이재명과 대담한 정규재 “놀라운 능력... 깜짝 놀랐다”
2025-03-1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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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에 물이 올랐더라... 대선 자유토론서 어떤 후보도 감당 못 할 것”

보수 논객인 정규재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대담 후기를 공개했다.
정 전 주필은 13일 유튜브 채널 ‘정규재tv 시즌3’에서 전날 채널A 유튜브 ‘정치 시그널’에서 이 대표와 1시간 40분 동안 대담했다면서 이 대표와의 대담에서 느낀 점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정 전 주필은 “깜짝 놀랐다. 이 대표가 말을 굉장히 빨리하면서 군더더기 없이 이야기한다. 놀라운 능력이다”라고 말했다. 대담은 정 전 주필이 질문하고 이 대표가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는 “말하고자 하는 의지가 풍만해서 뻗쳐 나온다. 이 사람 지금 정치에 물이 올랐다. 주어진 문제를 순간적으로 점검하고 논리적으로 풀어낸다. 긴장 유지 수준이 깊다. 팽팽한 사고가 유지된다”고 말했다.
정 전 주필은 이 대표가 어려운 질문을 다루는 방식에 대해 “아픈 지적, 예상 못 한 질문에도 ‘그것도 고민 중이다’라며 너스레를 떨며 이야기를 끌고 갔다. 대선 자유토론에서 어떤 후보도 감당 못 할 것이다. 당할 자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담에서 민주당과 이 대표를 비판했다고 밝혔다. 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구속에 문제가 있지 않느냐’, ‘재심으로 풀 의향이 있느냐’ 같은 민감한 질문을 던졌다. 이 대표는 이런 질문에도 답을 이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가 정치적으로 예민한 주제도 피하지 않고 대응했다”고 밝혔다.
정 전 주필은 이 대표의 언변을 이명박 전 대통령과 비교하며 “이 전 대통령이 말을 재밌게 한다. 이 대표 어법이 비슷해서 놀랐다. 정치 이야기를 하는데도 말을 잘하는 재주가 있다. 나중엔 그냥 앉아서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전 대통령은 비즈니스 경험 덕에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었다. 이 대표도 그런 점이 있다. 정치적 주제임에도 듣다 보면 빠져든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담 초반엔 질문을 던졌지만 후반엔 이 대표 말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정 전 주필은 이 대표의 친화력에 대해 “놀라울 정도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한 시간 넘게 밥 먹으며 두세 마디 나눴던 적이 있다. 그때가 생각났다”고 말했다. 그는 “홍 시장과는 대화가 적었는데 이 대표는 오래된 친구처럼 느껴졌다. 반갑게 대해줬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친화력은 정치인에게 드문 특징이다”라고 말했다.
정 전 주필은 이 대표와의 재회 가능성을 언급하며 “이 대표가 ‘정규재 TV에 꼭 출연하겠다, 불러달라’고 했다. ‘와이낫? 언제든 오라’라고 답했다. 다음엔 이 대표의 장단점, 주특기, 실수 지점을 해체해서 보여주겠다.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가 다시 나오면 더 깊이 파고들겠다. 시청자에게 이 대표의 모든 것을 보여주려 한다. 전략적으로 준비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또 “대선 때 다른 후보들과 같이 불러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그때 이 대표의 강점과 약점을 정리해서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정 전 주필은 “이 대표와의 대담은 50분 예정이었지만 1시간 40분까지 갔다. 시간이 길어졌는데도 이 대표 말이 워낙 빨라 지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가 국회에서 단련된 결과다. 긴장된 상황을 겪으며 말하는 능력이 숙련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내가 토론할 때도 말이 빨랐다. 이 대표를 보니 그때 내 모습이 떠올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