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부님 식사 예약·차 대기는 후배 몫?"… 청양군, '모시는 날' 관행 없앤다
2025-04-04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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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돈곤 군수 "불합리 관행 근절, 간부가 솔선수범해야"… 더치페이·웹툰 등 추진

충남 청양군이 공직사회 내 오랜 관행으로 여겨지던 이른바 '간부 모시는 날' 문화를 공식적으로 폐지하고, 투명하고 공정한 조직문화 만들기에 나섰다.
김돈곤 청양군수는 지난 2일 청양문예회관에서 열린 '4월 직원 만남의 날' 행사에서 "행정 발전을 위해서는 세대 간 소통과 이해를 바탕으로 한 조직문화 개선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하며, '간부 모시는 날' 관행 근절을 강력히 지시했다고 4일 밝혔다.
청양군은 행정 혁신을 위한 특수 시책인 '행정PRO운동'을 추진하면서 '간부 모시는 날' 근절을 업무 줄이기(Reduce) 분야의 핵심 과제로 선정하고 개선에 착수했다.
이를 위해 군은 「건전하고 청렴한 식사문화 조성」 계획을 수립하고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마련했다. 주요 내용은 ▲식사 대상은 상하급자 구분 없이 '자유롭게' ▲식사 비용은 각자 부담하는 '더치페이' 원칙 준수 ▲식사 메뉴 예약 및 차량 대기 등은 특정 직원이 아닌 '돌아가며' 담당하는 것 등 3가지다. 군은 이러한 내용을 내부 행정망을 통해 전 직원에게 공유하고 실천을 독려하고 있다.
특히 군은 딱딱한 지침 전달 방식에서 벗어나 직원들의 인식 개선과 공감대 형성을 위해 '간부 모시는 날' 근절을 주제로 한 웹툰을 자체 제작해 배포했다. 선배 공무원과 후배 공무원 모두가 관행의 문제점을 쉽게 이해하고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도록 하기 위한 노력이다.
또한, 각 부서 실무 공무원들로 구성된 'PRO혁신추진단'과 '청렴지킴이단'의 활동을 강화해 '간부 모시는 날 제로화'가 구호에 그치지 않고 실제 조직문화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지속적인 점검과 캠페인을 벌여나갈 방침이다.
군은 이러한 노력의 효과를 측정하기 위해 자체 실태조사를 꾸준히 실시하고 있다. 지난 2월 조사에서는 '간부 모시는 날' 관련 문화가 전년 행정안전부 조사 시점 대비 27.5%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군은 앞으로 해당 관행이 완전히 사라져 0%를 기록할 때까지 지속적인 실태조사를 통해 개선 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김돈곤 군수는 "조직 내에 남아있는 불합리한 관행은 반드시 사라져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간부급 공무원들의 솔선수범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상호 존중과 배려를 바탕으로 누구나 불편함 없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직장 분위기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