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먹고 푹 잤어요"… 불면증 환자들 사이서 입소문 난 음식들

2025-04-18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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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스트레스 해소에 좋은 음식

불면증과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는 식재료들. AI 툴로 제작한 것이다.
불면증과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는 식재료들. AI 툴로 제작한 것이다.

밤은 고요해야 하지만 불면증에 시달리는 이들에겐 끝없는 전쟁터다. 스트레스가 마음을 짓누르고, 가슴은 이유 없이 두근거리며, 불안은 그림자처럼 따라붙는다. 부엌에 이 고통을 달래줄 강력한 무기가 있을 수도 있다. 특정 식재료는 신경을 진정시키고, 심장을 안정시키며, 잠을 부르는 마법 같은 효과를 발휘한다. 불면증, 스트레스, 가슴 두근거림, 불안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주는 식재료들을 소개한다.

불면증과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는 식재료들. AI 툴로 제작한 것이다.
불면증과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는 식재료들. AI 툴로 제작한 것이다.

멜라토닌의 힘: 체리와 상추

체리는 불면증을 달래는 강력한 식재료다. 특히 신맛 나는 체리에는 멜라토닌이 풍부하다. 멜라토닌은 수면 주기를 조절하는 호르몬이다. 말린 체리 100g에 약 7mg이 들어 있다. 미국 루이지애나 주립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2주 동안 하루 두 번 체리 주스를 마신 불면증 환자들은 평균 84분 더 오래 잤고, 수면의 질도 개선됐다. 체리는 생으로 먹거나 주스로 마셔도 좋다. 신맛 나는 체리 주스를 잠자기 1~2시간 전에 마시면 숙면에 도움을 준다.

상추도 불면증에 효과적이다. 상추에는 멜라토닌뿐 아니라 락투세린이라는 성분이 포함돼 있다. 이 성분은 진정, 최면, 진해 효과를 지녀 긴장을 풀고 편안한 기분을 유도한다. 생상추 잎을 잘 씹어 먹으면 신경이 안정되며, 특히 스트레스로 인한 불면증에 효과적이다. 상추는 샐러드나 쌈으로 먹기 좋아 고기 요리와 함께 섭취하면 영양 균형도 맞출 수 있다. 상추 줄기의 우윳빛 액체는 쓴맛을 내지만, 이 쓴맛이 신경을 진정하는 데 기여한다.

신경 안정의 동반자: 셀러리와 양파

셀러리는 불면증과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데 탁월하다. 셀러리에는 멜라토닌이 다량 함유돼 있으며, 알비올 성분이 뇌신경을 진정시킨다. 스트레스나 신경 쇠약으로 잠을 이루지 못할 때 셀러리를 먹으면 도움이 된다. 셀러리 잎에는 비타민 A, 엽산, 마그네슘이 풍부해 숙면을 돕는다. 셀러리는 생으로 먹거나 사과, 토마토와 함께 주스로 갈아 마셔도 좋다. 향이 강한 셀러리는 스트레스로 인한 두통에도 효과적이다.

양파는 피로와 불안으로 인한 불면증에 좋다. 양파의 매운 향기는 알린 성분에서 나오는데, 이 성분은 뇌를 자극해 혈액순환을 돕고 정신을 안정시킨다. 양파 껍질에는 퀘세틴이라는 항산화 물질이 들어 있어 불면증 개선에 기여한다. 양파 껍질을 깨끗이 씻어 차로 끓여 마시거나 육수 재료로 활용하면 된다. 생양파를 샐러드에 추가하거나 구워 먹어도 신경 안정 효과를 볼 수 있다.

근육 이완의 열쇠: 바나나와 아몬드

바나나는 불면증과 가슴 두근거림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바나나에는 마그네슘과 칼륨이 풍부해 근육을 이완하고 신경을 안정한다. 또한 비타민 B6가 포함돼 멜라토닌 합성을 촉진한다. 수면 한두 시간 전에 바나나를 먹으면 숙면에 도움을 준다. 바나나는 운동선수들이 근육 경련 예방을 위해 자주 먹는 과일로, 스트레스로 인한 신체 긴장에도 효과적이다. 바나나를 스무디로 만들어 우유와 함께 마시면 더욱 좋다.

아몬드는 숙면과 스트레스 완화에 탁월하다. 아몬드에는 트립토판과 마그네슘이 풍부하다. 트립토판은 멜라토닌과 세로토닌 합성을 돕고, 마그네슘은 근육을 이완시킨다. 또한 아몬드는 수면을 방해하는 코르티솔 호르몬 수치를 낮춘다. 잠자기 전에 아몬드 한 줌(약 20~30g)을 먹으면 된다. 단, 설탕이 첨가된 아몬드는 피해야 한다. 아몬드를 샐러드에 뿌리거나 요구르트와 함께 먹어도 좋다.

진정 효과의 허브: 캐모마일과 라벤더

캐모마일은 불면증과 불안 완화에 널리 사용되는 허브다. 캐모마일에는 가벼운 진정 작용이 있어 긴장을 풀고 스트레스를 줄인다. 미국 미시간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캐모마일 차는 수면의 질을 개선하고 우울증 증상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2019년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연구에서는 캐모마일 추출물 1.5g을 8주간 섭취한 불면증 환자들의 코르티솔 수치가 감소하고 불안 증상이 개선됐다. 캐모마일 차를 잠자기 30분 전에 마시면 숙면에 도움을 준다.

라벤더도 심신 안정에 탁월하다. 라벤더 차는 불면증과 우울증 완화에 효과적이며, 라벤더 오일을 목욕물에 한 방울 떨어뜨리거나 베개에 묻혀 사용하면 수면의 질이 향상된다. 라벤더의 향은 신경을 진정시키고 가슴 두근거림을 줄이는 데 기여한다. 라벤더 차는 저녁 시간에 마시거나, 라벤더 오일을 아로마 디퓨저로 사용해도 좋다.

혈액순환과 진정: 파와 시금치

파는 불면증과 신경과민에 효과적인 채소다. 파에는 비타민 A, B1, B2, C, D가 풍부하며, 유화알릴 성분이 특유의 향기를 낸다. 이 향기는 진정 작용이 있어 흥분이나 신경과민으로 잠을 이루지 못할 때 도움이 된다. 파를 달여 마시거나 생파를 된장에 찍어 먹으면 불면증 완화에 효과적이다. 파는 파전, 파무침, 나물로 다양하게 요리할 수 있다. 단, 미역과 함께 요리하면 칼슘 흡수를 방해하니 주의해야 한다.

시금치는 불면증과 스트레스 완화에 좋다. 시금치에는 트립토판, 엽산, 마그네슘, 비타민 B6, C가 풍부해 세로토닌 합성을 촉진한다. 마그네슘은 뇌의 NMDA 수용체를 차단해 신경을 이완시키고, 엽산은 도파민 분비를 촉진해 우울증 증상을 줄인다. 시금치는 나물, 샐러드, 스무디로 먹기 좋다. 스트레스가 많은 날, 시금치와 아몬드를 곁들인 샐러드를 먹으면 마음이 안정된다.

오메가-3의 힘: 등푸른 생선

등푸른 생선(고등어, 정어리, 멸치)은 불면증과 가슴 두근거림 완화에 효과적이다. 이 생선에는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다. 오메가-3는 신경전달 물질의 활동을 정상화해 불면증을 예방하고, 항염증 작용으로 스트레스 호르몬의 부정적 영향을 줄인다. 오메가-3 결핍은 불면증과 불안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일주일에 2~3회 고등어구이, 정어리 조림, 멸치볶음을 먹으면 오메가-3를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 생선은 동맥경화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마음을 달래는 음료: 따뜻한 우유와 꿀

따뜻한 우유는 불면증에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음료다. 우유에는 트립토판, 칼슘, 마그네슘, 칼륨이 풍부하다. 트립토판은 세로토닌과 멜라토닌 합성을 촉진하고, 칼슘과 마그네슘은 신경을 안정시킨다. 차가운 우유는 신경을 깨울 수 있으니, 잠자기 1시간 전에 따뜻하게 데워 마셔야 한다. 꿀 한 숟가락을 섞으면 몸의 피로를 풀고 각성 호르몬인 오렉신 분비를 억제해 숙면을 유도한다.

이들 식재료는 불면증, 스트레스, 가슴 두근거림, 불안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주지만 도한 섭취는 피해야 한다. 견과류는 칼로리가 높아 과식하면 소화가 어려워 숙면을 방해할 수 있다. 또한 카페인, 알코올, 당분이 많은 음식은 불면증과 불안을 악화하니 잠자기 전에는 피해야 한다. 심한 가슴 두근거림이나 불안 증상이 지속되면 공황장애나 심장 질환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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