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몸살 증상 있을 때 약 함부로 먹으면 오히려 건강 망가집니다

2025-05-0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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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약, 무작정 먹다간 위험하다?
알면 안전한 감기약 복용 비법

감기약은 자신의 몸 상태에 따라 주의해서 복용해야 한다.

기온이 떨어지거나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감기에 걸리는 사람이 많아진다. 목이 간질거리거나 콧물이 흐르기 시작하면, 많은 사람들은 습관처럼 감기약을 찾는다. 특히 약국에서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 감기약은 복잡한 진료 없이도 곧바로 증상 완화를 기대할 수 있어 자주 사용된다. 그러나 감기약은 그 효과만큼이나 주의도 필요한 약이다. 복용 시 주의사항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증상이 나아지기는커녕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감기약 / New Africa-shutterstock.com
감기약 / New Africa-shutterstock.com

감기약은 ‘치료약’이 아니다. 감기의 원인인 바이러스 자체를 제거하는 기능은 없고, 발열이나 콧물, 기침, 목통증 등 개별 증상을 줄여주는 데 목적이 있다. 즉, 감기약은 회복을 돕는 보조수단일 뿐이며, 감기 자체를 완전히 없애주는 약은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인지할 필요가 있다.

시중에 유통되는 대부분의 감기약은 복합제다. 해열진통제, 항히스타민제, 진해거담제, 비충혈 제거제 등이 한 알에 섞여 있어 다양한 증상에 동시에 작용한다. 문제는 이처럼 여러 성분이 혼합된 만큼 부작용 가능성도 높다는 점이다. 특히 개인의 건강 상태나 기존 복용 중인 약과의 상호작용에 따라 위험이 커질 수 있다.

가장 흔하게 포함되는 해열진통제 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은 간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하루 권장량을 넘기면 간 손상의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같은 성분이 중복된 약을 복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예를 들어, 감기약을 복용한 뒤 또 다른 두통약이나 해열제를 추가로 먹는 경우, 무심코 아세트아미노펜을 과다 섭취하게 될 수 있다. 이 성분은 간 독성이 강하기 때문에 간염 이력이 있는 사람이나 평소 음주가 잦은 사람은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 후 복용해야 한다.

항히스타민제는 코막힘과 콧물, 재채기 등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지만, 졸음을 유발하는 부작용이 크다. 실제로 일부 항히스타민제는 복용 후 집중력 저하나 반응 속도 감소를 유발할 수 있어 운전이나 기계 조작을 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위험하다. 또 노인에게는 항히스타민이 혼란이나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어 낙상 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코막힘 증상에 흔히 쓰이는 비충혈 제거제 역시 주의가 필요하다. 이 성분은 혈관을 수축시켜 코막힘을 완화하지만, 동시에 혈압을 높일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고혈압이나 심장질환이 있는 환자라면 반드시 성분을 확인하고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야 한다. 의외로 많은 사람이 이 같은 정보를 모르고 감기약을 선택하기 때문에,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감기약 / Kseniia Titova-shutterstock.com
감기약 / Kseniia Titova-shutterstock.com

또 하나 중요한 점은 복합 감기약을 여러 종류 섞어 먹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감기 증상이 심하다고 해서 약을 두세 종류 함께 먹는 경우, 같은 성분이 중복되면서 부작용 위험이 커질 수 있다. 특히 비슷한 효과를 가진 다른 약을 복용 중이라면 감기약에 포함된 성분과 충돌이 생길 수 있으므로 복용 전 반드시 제품 설명서나 약사의 안내를 확인해야 한다.

감기약은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만 최소한으로 복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증상이 가볍고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다면, 약 없이도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 따뜻한 음식 등으로도 회복이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감기 초기에 1~2일 정도는 증상을 관찰한 뒤, 증상이 심해지거나 장기간 지속될 때에만 약물 복용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또 감기약 복용 시에도 약을 먹는 시간 간격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일반 감기약은 4~6시간 간격으로 복용하도록 안내돼 있으나, 개인 체질이나 식사 여부에 따라 흡수 속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복용 후 효과가 미미하다고 해서 추가로 복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결국 감기약은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만 복용해야 한다. 감기약을 무심코 복용하는 습관은 오히려 건강에 해가 될 수 있다. 감기 증상을 정확히 알고, 내 몸 상태를 먼저 살피는 것이 건강한 회복의 시작이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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