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복귀, 박주봉 감독까지 합류했지만…한국 배드민턴, 안타까운 소식 전해졌다

2025-05-05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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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안세영 분전에도 중국의 벽 못 넘다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이 다시 한 번 수디르만컵 정상 문턱에서 좌절했다.

안세영과 박주봉 감독. 자료사진. / 뉴스1
안세영과 박주봉 감독. 자료사진. / 뉴스1
지난 4일 중국 샤먼에서 열린 2025 세계혼합단체선수권대회(수디르만컵) 결승전에서 한국은 중국에 1-3으로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에이스 안세영의 완벽한 복귀와 박주봉 감독의 지휘에도 불구하고 끝내 중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기대감이 컸다. 무엇보다 허벅지 내전근 부상으로 한동안 코트를 떠났던 안세영이 복귀하며 전력을 끌어올렸고, 박주봉 감독까지 합류해 지휘봉을 잡았다. 안세영은 체코와의 1차전을 제외한 모든 경기에서 여자 단식에 출전해 압도적인 기량으로 2-0 완승을 거듭하며 결승까지 팀을 이끌었다.

결승 1경기로 열린 혼합 복식에서는 서승재-채유정 조가 펑옌저-황둥핑 조를 상대로 1-2로 패했다. 치열했던 승부 끝에 첫 경기를 내준 한국은 분위기를 되살릴 필요가 있었다. 그 중심에는 역시 안세영이 있었다.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은 여자 단식에서 세계 2위 왕즈이를 다시 한번 압도했다. 1게임을 21-17로 잡은 뒤 2게임 초반 밀리던 상황에서도 7점을 연달아 따내며 흐름을 가져왔다. 결국 21-16으로 2게임도 승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자료사진. 한국 배드민턴, 수디르만컵 준우승. / 대한배드민턴협회 공식 인스타그램
자료사진. 한국 배드민턴, 수디르만컵 준우승. / 대한배드민턴협회 공식 인스타그램

하지만 흐름은 오래가지 않았다. 남자 단식에서 전혁진이 스위치에게 0-2로 완패하며 다시 리드를 내줬다. 5-21, 5-21이라는 일방적인 스코어는 대표팀에 큰 충격을 안겼다. 이어 열린 여자 복식에서는 백하나-이소희 조가 류성수-탄닝 조를 상대로 0-2로 패하면서 승부가 그대로 끝났다. 한국은 더 이상 추격 기회를 잡지 못했고, 결국 중국은 안방에서 우승을 확정 지었다.

이번 패배로 한국은 2023년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이 마지막으로 수디르만컵 정상에 올랐던 건 2017년이다. 당시 중국을 3-2로 꺾고 정상에 섰지만 이후 4개 대회 연속으로 중국이 다시 우승을 가져가며 격차를 벌렸다. 이번에도 그 흐름을 깨는 데는 실패했다.

중국의 벽을 넘지 못한 한국 배드민턴. / 대한배드민턴협회 공식 인스타그램
중국의 벽을 넘지 못한 한국 배드민턴. / 대한배드민턴협회 공식 인스타그램
안세영 활약은 빛났지만 팀 전체의 고른 활약이 부족했다. 여자 단식 외 나머지 종목에서 고전하며 승수를 쌓지 못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특히 남자 단식에서의 완패는 뼈아팠다. 박주봉 감독이 부임 후 첫 메이저 대회에서 값진 결승 진출 성과를 올렸지만, 정상 도전에는 한 걸음 부족했다.

비록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안세영의 부상 복귀 후 보여준 경기력은 여전히 세계 최정상임을 입증했다. 그녀의 존재감은 앞으로 열릴 국제대회와 파리올림픽에서도 한국 배드민턴의 가장 큰 희망이다. 다만 단체전 특성상 모든 종목에서 고른 전력이 뒷받침돼야 정상 탈환이 가능하다. 대표팀은 다시 시작해야 한다. 중국의 벽을 넘기 위해 더 강하고 단단해질 시간이 필요하다.

유튜브, Magic Smash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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