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당이 날 대선 후보로 인정 안 해” 입장문 발표 [전문]
2025-05-06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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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가 주도해야 할 단일화 기구도 일방적으로 구성해 통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6일 당 지도부가 자신을 공식 대선 후보로 인정하지 않고 일방적인 당 운영을 강행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김 후보는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전날 오후 8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를 면담하고 단일화 추진과 후보 지원을 위한 당의 협조를 요청했다”며 “당은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지만 현재까지 후보를 배제한 채 일방적 당 운영을 강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단일화를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 필수적인 선거대책본부 구성과 당직자 임명에도 당이 협조하지 않고 있다”며 “후보가 주도해야 할 단일화 추진 기구도 일방적으로 구성해 통보했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또 당이 전국위원회와 전당대회를 연달아 소집한 이유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그는 “전국위원회와 전당대회는 당헌·당규 개정을 위한 절차로 판단된다”며 “당은 8일부터 9일까지 전국위원회, 10일부터 11일까지 전당대회를 개최하는 이유를 분명하고 명확하게 밝혀달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에서 단일화 과정을 어렵게 만드는 상황이 계속 발생하고 의구심을 짙게 하는 조치들 때문에 단일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이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김 후보 측 김재원 비서실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전국위원회와 전당대회는 당헌·당규를 개정할 때 필요한 기구”라며 “단일화가 여의치 않으면 당헌·당규를 개정해 김 후보의 지위를 끌어내리려는 것 아니냐는 강한 의심을 김 후보가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권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김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 간 단일화 시한을 11일로 제시하며 단일화 실패 시 비대위원장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권 비대위원장은 “7일 전 당원을 대상으로 단일화 찬반 조사를 실시하겠다”며 “단일화는 반드시 이뤄져야 하고 11일까지 완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 후보를 겨냥해 “단일화 약속을 무너뜨리면 국민을 배신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문수 후보 입장문]
1. 국민의힘은 민주적 절차에 따라 여러 차례 치열한 경선을 진행하였고, 그 결과 김문수가 당원과 국민의 뜻에 따라 정당한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되었다.
2. 어제(5일) 20시, 후보는 권영세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를 면담했고, 단일화 추진과 후보 지원을 위한 당의 협조를 요청했다. 당은 후보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지만, 현재까지도 후보를 배제한 채, 일방적 당 운영을 강행하는 등 사실상 당의 공식 대선후보로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3. 더욱이 당은 단일화를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 필수적인 선거대책본부 구성과 당직자 임명에도 아직 협조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후보가 주도해야 할 단일화 추진 기구도 일방적으로 구성하고 통보했다.
4. 이러한 가운데 당은 의제와 안건도 공개하지 않고 전국위원회와 전당대회 소집을 공고했다. 전국위원회와 전당대회는 당헌·당규 개정을 위한 절차로 판단된다. 당은 5월 8~9일 전국위원회, 10~11일 전당대회를 개최한 이유를 분명하고, 명확하게 밝혀주기를 바란다.
5. 당에서 단일화 과정을 어렵게 만드는 상황이 계속 발생하는 사실, 의구심을 짙게 하는 당의 조치들 때문에 단일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점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