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출근길 혼잡 예상…오늘(7일) 시내버스 첫차부터 '이것' 돌입

2025-05-07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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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류소에는 공무원 배치해 실시간으로 단속할 계획
노사협상 연휴 기간 진전 없자 지난달 30일 이후 재개

서울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당혹스러운 출근길이 예고됐다. 서울 시내버스 노조가 7일 오전 첫차부터 준법운행에 돌입하면서 평소보다 긴 배차 간격과 지연 운행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울 삼각지역 버스정류장에 시민들이 몰려 붐비고 있다. 기사와 무관 / 뉴스1
서울 삼각지역 버스정류장에 시민들이 몰려 붐비고 있다. 기사와 무관 / 뉴스1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시는 전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시내버스 노조가 다시 준법투쟁을 재개한다고 밝히며, 이에 따른 교통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비상 대책을 마련했다고 알렸다.

준법운행은 ‘정시운행’과는 다른 개념이다. 승객이 모두 자리에 앉거나 안전을 확보한 뒤에야 출발하고, 앞 차량을 추월하지 않는 등의 규정을 철저히 따르는 방식으로, 결과적으로는 배차 간격이 길어지고 버스 도착이 지연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번 조치는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이 사측과의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 결렬에 반발해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지난달 30일 하루 동안 경고성 준법운행을 진행한 바 있으며, 연휴 기간에는 정상 운행했으나 이번에는 연휴 직후 본격적인 투쟁 모드로 전환한 셈이다.

서울시는 이에 따라 지하철 혼잡 시간을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로 1시간 연장하고, 1~8호선 및 우이신설선에 열차를 47회 추가 투입하는 등 출근길 대응책을 마련했다.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한 사전 조치로 풀이된다.

또한 주요 중앙버스전용차로 정류소에는 공무원을 배치해 고의적인 장시간 정차나 지연 운행 등을 실시간으로 단속할 계획이다. 차량 흐름을 방해하는 고의적 감속, 출차 지연 행위 등에 대해서는 시내버스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즉시 감시를 이어간다.

시는 고의 지연이나 불편을 겪은 시민들은 120 다산콜센터를 통해 관련 내용을 신고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역 버스정류소 모습. 기사와 무관 / 뉴스1
사진은 서울역 버스정류소 모습. 기사와 무관 / 뉴스1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노조의 쟁의 행위로 시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7일 새벽부터 비상 운영 체계를 가동해 서울시와 함께 시민 불편 최소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노사 간 대화는 아직 진전을 이루지 못한 상태다. 지난달 29일 협상 결렬 이후 공식 교섭은 중단된 상황이며, 연휴 기간 중에도 별다른 성과 없이 논의만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오는 8일 전국자동차노조 지역 대표자 회의를 열고 상급단체와 함께 향후 파업 시기 및 수위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향후 버스 운행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시민들의 출근길 혼란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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