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했는데 제대로 터졌다…'예매율 1위' 급상승한 뜻밖의 한국 영화

2025-05-07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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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예매율 1위 오른 한국 영화 화제

영화 '파과'의 한 장면 / NEW 제공
영화 '파과'의 한 장면 / NEW 제공

뜻밖의 한국 영화가 7일 예매율 1위에 올라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영화는 전날(6일) 박스오피스 순위 5위에 머물렀지만 영화 팬들의 관심을 받으며 예매율 정상에 올랐다. 그야말로 예상을 깬 결과다.

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영화 '파과'는 예매율 14.5%를 기록하며 전체 영화 가운데 예매율 1위를 기록했다. 예매 관객 수는 1만 9467명이다.

같은 시각 예매율 2위는 영화 '바이러스(11.2%)', 3위는 영화 '야당(11.1%)'이 각각 차지했다. 예매율 1~3위에 오른 영화가 모두 한국 영화다.

영화 '파과'의 한 장면 / NEW 제공
영화 '파과'의 한 장면 / NEW 제공

배우 이혜영 주연의 액션 영화 '파과'는 지난달 30일 개봉했다. 이 영화는 민규동 감독이 연출했다.

영화 '파과'는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4위에 올랐다. 이후 5월 황금연휴 기간인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줄곧 박스오피스 5위에 머물렀다. 6일 기준 누적 관객 수는 26만 4895명이다.

영화 '파과'는 예순을 훌쩍 넘긴 노년의 여자 킬러 조각(이혜영)과 젊은 남자 킬러 투우(김성철)의 대결을 그린 액션물이다. 구병모 작가가 2013년 출간한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당시 이 소설은 한국 문학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던 독특한 여성 서사로 독자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얻었다. 특히 사회 주변부로 여겨지는 노년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노화와 인간의 쓸모에 대해 통찰한 점이 호평받았다.

영화 '파과'도 이런 주제 의식을 그대로 가져왔다. 노년의 여자 킬러 조각은 회사에서 자신의 효용이 떨어졌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현역으로 활동하기를 고집한다. 아무리 몸이 예전 같지 않더라도 그의 신념은 늙지 않고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올해로 63세인 배우 이혜영은 이 영화에서 젊은 배우도 감당하기 힘들어 보이는 강도 높은 액션 장면을 실감 나게 연기했다. 스턴트맨의 도움을 받기는 했지만 대부분의 액션을 직접 소화해 화제가 됐다. 혼신의 힘을 다한 그의 연기는 관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영화 '파과'의 한 장면 / NEW 제공
영화 '파과'의 한 장면 / NEW 제공

이혜영은 최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전설적인 킬러로 불리게 된 수수께끼 같은 힘의 원천이 무엇일지 궁금하고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라며 캐스팅 제안을 수락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촬영 내내 두려우면서도 도전한다는 마음으로 임했다. 액션 장면을 찍은 날은 집에서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고 꿈에도 (촬영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뭘 하기만 하면 무조건 병원행이었다. 무릎이 나간 장면은 아예 삭제돼 억울하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민규동 감독도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영화를 촬영하는 내내 '어쩌면 불가능한 일에 도전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남자 배우들의 전유물이었던 킬러 영화에 노인 여성이 주인공이 된다면 과연 관객들이 이를 믿어주고 보러 올까 싶은 우려도 있었고 영화를 찍고 만드는 과정 자체도 너무 고되다 보니 끊임없이 의심과 확신 사이에서 갈등했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이 좋아할 법한 액션의 쾌감을 강조한 상업 영화로서의 미덕에 집중하되, 어떻게든 새로운 액션으로 관객들의 심장을 흔들어보겠다고 다짐했다"라고 덧붙였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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