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도 안 했는데 벌써 4관왕… 전주국제영화제 뒤집어놓은 '한국 영화'
2025-05-0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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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청년·게이 커뮤니티라는 신박한 소재로 눈길
박준호 감독의 첫 장편 영화 '3670'이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4관왕을 기록했다.

'3670'은 한국 경쟁 총 6개 부문 중 주식회사 지원이 후원하는 배급지원상에 이어 CGV상, 왓챠상, 한국 경쟁 상영작 출연 배우 중 2인을 선정하는 배우상(김현목)까지 주요 4개 부문을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3670'은 성 정체성을 숨긴 채 탈북자 친구들과 함께 살아가는 탈북 청년 ‘철준’이 남한 게이 커뮤니티에 첫 발을 들이며 벌어지는 이야기.
한국 사회에서 소수자 중에서도 소수자로 볼 수 있는 탈북 게이 청년 ‘철준’(조유현 분)이 탈북자 커뮤니티와 남한 청년 ‘영준’(김현목 분)을 통해 알게 된 게이 커뮤니티 사이에서 느끼는 괴리감과 영준을 통해 변화해가는 내면을 담담하면서도 섬세하게 담아내 관객들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 냈다.
전주국제영화제 상영 이후 “영화를 보는 내내 섬세함으로 버무린 영화 같았다. 소수자 중에서도 소수자의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누구나 겪어 봤을 보편적인 부분도 그리고 있다”(왓챠피디아 장*), “보는 내내 눈가가 촉촉한 채로 자주 웃었고, 이따금 뭉클했다”(왓챠피디아 cheng****), “소속감과 경계, 사랑과 우정, 그 모든 것에 진심으로 세밀하게” (왓챠피디아 티후김****) 등 관객들을 사로잡으며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개최된 제68회 샌프란시스코 국제 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 상영을 성황리에 진행하며 뜨거운 찬사를 받았다. 한국 독립영화로는 이례적으로 이탈리아의 신생 해외 세일즈사인 Luminalia가 픽업하여 전 세계에 '3670'을 소개하기도.
이렇듯 개봉 전부터 주목받고 있는 한국 독립 영화 기대작 '3670'은 하반기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다.
한편, 지난달 30일 개막한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9일까지 전주 영화의거리를 비롯한 전주시 일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