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인 줄 알았는데 암? 갑상선암 초기 증상, 그냥 넘기면 안 되는 이유

2025-05-09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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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 목소리, 삼킴 곤란, 목의 혹.. 갑상선암, 작은 신호에 주의해야

갑상선암은 ‘침묵의 암’이라고 불린다. 대부분 증상이 없기 때문에 조용히 자라며, 이상을 알아차릴 즈음이면 어느 정도 진행된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갑상선암은 ‘어떻게 치료하느냐’보다 ‘언제 발견하느냐’가 훨씬 더 중요하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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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은 목 앞 중앙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내분비 기관이다. 체온 조절, 대사 조절, 심장 기능 유지 등 다양한 생리 기능을 조절하는 호르몬을 만들어낸다. 이 부위에 생기는 악성 종양이 바로 갑상선암이다. 흔하지만 그만큼 잘 간과되는 암이기도 하다.

2022년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갑상선암은 국내에서 가장 많이 진단된 암이다. 전체 암 발생자 수에서 갑상선암 환자가 약 9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 중에서도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4~5배 더 많았다. 30대에서 50대 여성층에서 특히 많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대부분 무증상이다. 그 때문에 정기 건강검진에서 갑상선 초음파를 통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진행되면 우리 몸은 미묘한 신호를 보내기 시작한다. 대표적인 갑상선암의 초기 증상은 다음과 같다.

목 앞 중앙에 단단하고 잘 움직이지 않는 혹이 생긴다. 손으로 만졌을 때 미세하게 감지되기도 하며, 시간이 지나면 크기가 커지는 경우도 있다. 쉰 목소리도 주의해야 할 신호다. 암이 성대를 지나는 신경을 압박하면 목소리 변화가 생긴다. 감기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증상이 오래 간다면 단순한 감기가 아닐 수 있다.

음식을 삼키기 어려운 느낌, 목의 압박감, 이유 없이 나오는 기침, 귀로 뻗는 통증도 의심해야 할 신호다. 또, 목 주변 림프절이 붓는 느낌이 들거나, 숨쉬기가 힘들다고 느껴질 경우도 있다. 이런 증상들이 하나라도 장기간 지속된다면 단순한 이상으로 넘기지 말고 전문 진료가 필요하다.

진태현 인스타그램
진태현 인스타그램

배우 진태현 역시 이런 조용한 갑상선암에 최근 진단을 받았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건강검진에서 갑상선암 초기 진단을 받았고, 전이되기 전에 수술을 결정했다”며 “잘 이겨내겠다”고 밝혔다. 팬들에게 충격을 준 건, 그가 평소 마라톤을 즐기며 활발하고 건강한 이미지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진태현은 2년 전부터 마라톤을 전문적으로 연습해왔고, 최근에는 풀코스를 3시간대에 완주할 만큼 건강에 자신 있었던 인물이었다.

그런 그조차 갑상선암을 피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많은 이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진태현은 “아내가 좀 놀랐지만, 우리는 함께 이겨낼 것”이라고 말하며, 자신의 경험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와 경고를 동시에 전하고 있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갑상선암 진단은 비교적 간단하다. 초음파 검사로 혹을 확인하고, 세침흡인세포검사(FNA)를 통해 악성 여부를 판단한다. 검사 과정은 간단하고 통증도 거의 없다. 유두암은 전체 환자의 약 90%를 차지하고, 10년 생존율이 99%에 달할 만큼 예후가 좋다. 여포암, 수질암, 미분화암 등은 상대적으로 드물지만, 더욱 철저한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는 암의 크기와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수술적 절제와 방사성 요오드 치료, 이후 갑상선 호르몬제 복용이 기본이다. 재발을 막기 위해 정기적인 추적검사도 필수다.

갑상선암은 특별한 예방법이 없지만, 조기 발견만큼은 누구나 실천할 수 있다. 가족력, 방사선 노출, 요오드 섭취 과다 혹은 부족 등은 모두 위험 인자로 알려져 있다. 대한내분비학회는 가족력이 있거나 이상 증상이 있는 사람은 1~2년 주기로 초음파 검사를 권장한다.

home 노정영 기자 njy2228@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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