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 넘게 앓아누웠다”… 기안84도 가장 힘들었다는 '여행지' 정체

2025-05-09 11:56

add remove print link

차와 말이 오갔다는 고대의 교역료

단순한 관광이 아닌 '내면의 여정'으로 불리는 여행지가 이목을 끌고 있다.

티베트의 응아리 지역과 신장-티베트 고속도로. / ge zheng-shutterstock.com
티베트의 응아리 지역과 신장-티베트 고속도로. / ge zheng-shutterstock.com

이곳은 바로 중국과 티베트, 네팔, 미얀마, 인도 등을 연결하던 고대의 무역로인 차마고도다. 단순한 교역로를 넘어서 문화, 종교, 인류학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역사적 유산으로 불리는 차마고도는 과거 인류 교류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최근 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4'(이하 '태계일주4')의 촬영지로도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8일 '태계일주4' 제작발표회에서 방송인 겸 만화가 기안84는 "여태까지 했던 여행 중에 가장 힘들었다"면서 "'태계일주'를 다녀오면 보름 정도는 앓아눕는다. 이번엔 거의 한 달 됐는데 이제 (체력이) 돌아왔다"고 털어놨다.

이어 "수액도 계속 맞고 병에 걸린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몸이 너무 안 좋았다"며 "개인적으로 정말 힘들었던 여행이었다"고 덧붙였다.

차마고도의 첫 코스인 윈난 중북부의 최대 도시 중 하나인 중국 리장의 모습. / Tatiana_kashko_photo-shutterstock.com
차마고도의 첫 코스인 윈난 중북부의 최대 도시 중 하나인 중국 리장의 모습. / Tatiana_kashko_photo-shutterstock.com

차마고도의 총 거리는 약 6000km 이상으로, 일부 구간은 해발 3000~5000m에 달한다. 윈난성에서 티베트(라싸)를 거쳐 네팔·인도까지 연결된다.

차마고도는 중국 남부에서 차를 실어 티베트·몽골로 운송하고, 그 대가로 말을 수입하는 목적의 무역로였다. 특히 차(茶)는 티베트인들의 주식이었고, 말(馬)은 중국 왕조에 군사용으로 매우 중요했기에 정부 주도로도 거래가 이뤄졌다.

차마고도의 첫 코스인 원난성은 중국 남서부에 위치한 곳으로, 풍부한 자연과 다채로운 민족 문화가 어우러진 지역이다. 특히 중국에서 가장 많은 소수민족이 거주하며 세계에서 가장 생물 다양성이 풍부한 지역 중 하나다. 눈 덮인 히말라야 외곽 봉우리인 옥룡설산이나 열대우림과 희귀 동식물의 서식지인 시솽반나가 대표 자연 명소로 꼽힌다.

차마고도는 기원전 2세기부터 차와 말이 오갔다는 고대의 교역료다. 이 길을 통해 운송된 보이차는 티베트, 몽골은 물론 러시아와 유럽 왕실까지 퍼졌다. 18~19세기에는 보이차가 유럽 귀족들 사이에서 약용차로 유행했다.

차마고도 호도협. / SeonDeok OH-shutterstock.com
차마고도 호도협. / SeonDeok OH-shutterstock.com

아울러 티베트의 말은 작지만 강인한 체력과 고산 적응력을 가졌다. 또 지역 특성에 맞는 다양한 짐승들도 병용됐다. 이 중에서도 야크는 해발 4000m 이상에서도 활동이 가능할 만큼 고산지대에 탁월했다. 따라서 상인이나 순례자, 유목민들이 야크 수십 마리를 이끌고 이동하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좁은 협곡이나 고르지 않은 비탈길에는 무게 중심이 낮아 안정적인 노새나 당나귀를 이용했다. 또 소형 나룻배나 나무통 등을 이용해 수상 운송을 했고, 장거리 상인이나 승려들은 직접 짐을 메거나 지게를 짊어지고 이동했다.

유튜브, 태계일주 베이스캠프
home 이서희 기자 sh0302@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