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이 있어야”... 궁지에 몰린 권성동

2025-05-1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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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의원들 “결단 내려야” 사퇴 압박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에게 단일화 약속을 촉구하며 단식농성을 하던 권성동 원내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원내대표실 앞 농성장에서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 / 뉴스1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에게 단일화 약속을 촉구하며 단식농성을 하던 권성동 원내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원내대표실 앞 농성장에서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 / 뉴스1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에 대한 사퇴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김문수 후보를 한덕수 전 국무총리로 강제로 교체하려는 국민의힘 당 지도부의 시도가 무산되면서 당 지도부 책임론이 분출하고 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를 밝히고 김 후보도 "이제 화합과 통합의 시간"이라며 봉합에 나섰지만 책임론을 두고 의원들 사이 설전이 오가고 있다.

SBS 11일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국민의힘의원 단체 대화방에서 배현진 의원이 "어제 위원장이 결단해 주셨다. 그러나 혼자만의 책임인가"라며 원내지도부 책임론을 꺼내 들었다.

후보 교체를 주장하던 일부 의원이 당원 투표 '부결' 결론이 나온 뒤 "자중자애하고 힘을 내자"며 단합을 강조하자 배 의원은 "정당사에 전례 없는 불법적 희극을 빚은 데 대한 지도부의 책임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며 반발했다.

배 의원은 "단일화를 위한 많은 의원의 염원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파행된 이유는 당이 지켜온 원칙과 정도를 벗어난 어제 새벽의 지도부 운영 때문이란 것을 당원들이 정돈해 주셨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다행히 대통령 선거 기간 중에 원내지도부의 필요 일정이 없다. 불가피하게 단일화 없이 선거는 시작됐지만 선거에 앞서 큰 생채기를 낸 데에 원내지도부도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한다. 그래야 지역의 우리도 표를 청할 면목이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배 의원은 "우리 모두는 모든 것을 포용, 통합해 선거 일정동안 없던 새 길이라도 내야 한다. 그렇게 하자"면서도 "결과에 대한 책임이 정치이고 당원 앞에 반성하는 갸륵한 자세"라며 원내지도부 책임론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자 다른 초선 의원도 "당을 나락으로 몰아넣은 분들은 양심이 있어야 한다"며 "권 원내대표님, 결단하라. 떠날 때를 아는 선배의 모습을 보고 싶다"라고 배 의원 주장을 거들었다.

해당 의원은 "처절한 반성과 책임지는 모습을 통해 새출발을 해야 가능한 일이다"라고도 강조했는데, 그러자 영남권 의원이 "자중하자"라고 맞받고 충청권 의원이 "지금은 뭉칠 시간"이라며 반박하면서 설전이 오간 것으로 파악됐다고 방송은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대화방에선 후속 조치 논의를 위해 이날 중 의원총회를 소집해 달라는 요구도 나왔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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