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눈물 통했다… 한국 배드민턴계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2025-05-16 18:43
add remove print link
“정신없이 닥쳐오는 일들을 해결하는 데 시간을 다 보냈다”
한국 배드민턴계에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안세영(삼성생명)이 지난해 작심 폭로한 이후,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지적받아 온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하고 있다. 서울경제가 16일 보도한 내용이다.

김동문 대한배드민턴협회 회장은 서울경제에 “정신없이 닥쳐오는 일들을 해결하는 데 시간을 다 보냈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지난달 21일 취임식에서 “낡은 틀을 깨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등을 휩쓴 김 회장은 이제 행정가로서 무너진 신뢰 회복에 나서고 있다. 이 배경에는 안세영이 대표팀과 협회의 문제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사건에 있다.
그중에서도 선수 개인용품 후원 계약 문제는 김 회장이 취임 직후 가장 먼저 정리한 사안이다. 기존에는 국가대표가 협회 후원사 용품만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했다. 하지만 안세영이 이를 공개적으로 지적했고, 논란이 일었다. 이에 김 회장은 개인 후원을 허용해 선수 개개인의 선택권을 넓혔다.
김 회장은 서울경제에 “아직 스폰서와 최종 계약은 마무리되지 않았다. 하지만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어 무리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후원 구조 변화에 따른 협회 재정 우려에 대해서는 “우리 종목을 향한 민심 회복이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신뢰 회복 없이는 후원 기반도 유지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 회장은 민심 회복이 돼야 후원사 확보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그는 국가대표팀 체질 개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전설’ 박주봉을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으며, 그가 합류한 뒤 대표팀은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다. 2025 세계혼합단체선수권대회(수디르만컵)에서는 준우승을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도 성공했다. 안세영도 박 감독에 대해 신뢰를 드러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서울경제에 “회장 선거 전부터 큰 역할을 요청드렸고, 수락해 주셨다. 결과적으로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여러 개혁안이 임기 내 추진될 예정이다. 김 회장은 “대표 선발전 방식을 바꾸고, 경쟁력 있는 선수를 우선 선발하는 구조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200만 명에 달하는 배드민턴 동호인에 대한 지원도 확대할 계획이다. 실업연맹과 협력해 국내 대회를 선수와 동호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대로 개편하는 방안도 언급했다.
앞서 안세영은 2024 파리올림픽 여자 단식 금메달을 딴 뒤, 기자회견에서 대표팀 운영에 대한 실망감과 국가대표 후원사 신발의 불편함을 호소한 바 있다.
그는 “부상이 심각했는데 대표팀이 너무 안일하게 대응해 실망했다. 이 순간을 끝으로 함께 가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며 작심 발언을 이어갔다. 해당 발언이 온라인에 퍼지자, 문화체육관광부는 대표팀 운영부터 선발 방식, 후원 구조 전반에 대해 감사를 실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