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프랜차이즈 생존전략, AI·데이터 마케팅 혁신에서 찾다

2025-05-2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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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가 만드는 맞춤형 고객 경험

최근 AI와 데이터 기반 마케팅이 외식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 글램스톤 마케팅연구소
최근 AI와 데이터 기반 마케팅이 외식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 글램스톤 마케팅연구소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가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심화된 시장 경쟁과 수익성 악화 등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혁신이 절실한 상황이다.

최근 AI와 데이터 기반 마케팅이 외식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기존 마케팅 전략의 근본적인 전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글램스톤 마케팅연구소 이수빈 대표는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회원사를 대상으로 진행된 ‘삼화회’ 특강에서 ‘프랜차이즈 기업을 위한 AI·데이터 기반 마케팅 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 대표는 강의를 통해 하이퍼로컬 전략, 개인화 CRM 마케팅, 경험 마케팅 등 세 가지 핵심 키워드를 중심으로 프랜차이즈 마케팅 전략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국내 가맹산업의 현황과 최근 트렌드 변화에 대한 분석표. / 글램스톤 마케팅연구소
국내 가맹산업의 현황과 최근 트렌드 변화에 대한 분석표. / 글램스톤 마케팅연구소

이번 강의에서는 먼저 국내 가맹산업의 현황과 최근 트렌드 변화에 대한 분석이 이뤄졌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4년 가맹사업 현황 통계’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국내 가맹본부 수는 8,802개로 전년 대비 0.5% 감소했고, 브랜드 수는 12,377개로 0.4% 감소했다.

반면, 가맹점 수는 36만 5,014개로 3.4% 증가했으며, 외식업 브랜드 수는 전년 대비 0.6% 감소한 9,873개였지만, 가맹점 평균 매출은 3억 2,300만 원으로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수빈 대표는 “경기 회복 지연과 고물가·고금리로 성장세는 둔화됐지만, 가맹점 평균 매출 증가 등 일부 긍정적인 지표도 확인되고 있다”며 “내수부진, 과잉경쟁, 수익성 악화 등 환경 변화에 대응하려면 데이터 기반 마케팅 전략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제시한 첫 번째 전략인 ‘하이퍼로컬 전략’은 지역 단위, 생활권 중심의 소비 패턴 변화에 맞춰 매장 반경 1km 내 고객 특성을 정밀 분석해 운영 전략을 최적화하는 방식이다.

AI 기술을 통해 고객의 이동 경로와 주문 이력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매장별 최적화된 메뉴와 프로모션을 자동 추천할 수 있게 됐다.

실제 사례로 맥도날드는 ‘한국의 맛’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메뉴를 선보이고, 지역 농가와 협력해 신선함과 차별화를 동시에 구현했다.

두 번째 전략인 ‘개인화 CRM 마케팅’은 고객의 방문 이력과 구매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개인 맞춤형 메시지와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고객 이탈을 사전에 예측하고, 재구매 가능성이 높은 고객에게는 타이밍에 맞는 프로모션을 제안할 수 있다. 실제로 BHC치킨은 멤버십 기반 CRM 마케팅을 통해 재구매율 23%, VIP 고객 객단가 18% 증가라는 성과를 거뒀다.

세 번째 전략인 ‘경험 마케팅’은 소비자가 브랜드를 직접 체험하도록 유도하고, 그 경험을 온라인에서 자발적으로 공유하게 만드는 전략이다.

대표적으로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매장은 매장 내 커피 로스팅과 체험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고객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동시에 SNS 바이럴 효과까지 유도하고 있다. 이와 같은 전략은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고, 프리미엄 제품 판매 증진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한국프랜차이즈협회 임영서 부회장은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의 가장 큰 어려움은 배달 플랫폼이 고객 데이터를 공유하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데이터 마케팅 전략을 본격적으로 도입하기 위해서는 플랫폼 차원의 고객 데이터 접근 문제 해결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수빈 대표는 “AI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하이퍼로컬 전략, 개인화 CRM, 경험 마케팅은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라 외식 프랜차이즈의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이라며 “이러한 전략을 통해 불확실한 경제 속에서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와 데이터 기반의 마케팅 전략은 이제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데이터 기반의 운영 체계를 구축하지 못하는 기업은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는 현실을 업계에 시사하고 있다.

home 한지영 기자 jyha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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