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인 줄 알고…실험실 청소하던 고교생 9명, 두통·매스꺼움으로 병원 이송
2025-05-27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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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의 래커 흔적 지우다가 이상 증세 호소한 것으로 전해져
전북 익산의 한 고등학교에서 메틸알코올(메탄올)을 사용한 학생 다수가 병원으로 급히 이송됐다.

27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9시 6분께 "학생들이 어지럼증을 호소한다"는 교사의 신고가 접수됐다.
학생들은 당시 실험실에 모여 메탄올로 바닥의 래커 흔적을 지우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메탄올은 에탄올과 비슷한 무색의 액체로, 독성이 강해 소량이라도 인체에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사고로 9명이 두통과 매스꺼움, 코막힘 등 증상으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학생들은 메탄올을 일반 알코올로 착각해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당국은 실험실의 메탄올을 희석해 제거한 뒤 대기 농도를 측정한 결과 메탄올은 검출되지 않았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학생들과 교사를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메탄올은 인체 내에서 포름알데히드와 포름산으로 대사되며 이 대사 산물이 신경계에 독성을 일으킨다. 일반적으로 30mL 정도의 섭취로도 사망할 수 있으며 5~10mL만으로도 시력을 영구적으로 잃을 수 있다.
메탄올 중독의 가장 치명적인 결과 중 하나는 시신경 손상으로 인한 시력 저하 또는 실명이다. 섭취 후 6~30시간 사이 시야 흐림이나 복시, 시야 중앙의 검은 점(스코토마)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신경계 손상도 초래할 수 있다. 초기 증상은 두통, 어지럼증, 혼란, 무기력, 운동 실조 등이며 심각한 경우엔 경련, 혼수상태까지 일으킬 수 있다. 심하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또한 장시간 흡입하면 두통, 어지럼증, 기침, 인후통이 나타날 수 있다.
이를 치료하는 방법에는 위세척이나 혈액투석 등을 통해 메탄올과 대사 산물을 제거하는 방법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