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3.6%였는데 대반전…200억 대작 꺾고 '넷플릭스 1위' 찍은 한국 드라마

2025-05-2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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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방송 3일 만에 넷플릭스 1위 등극한 tvN 토일 드라마

3%대 시청률로 조용히 출발했던 tvN 드라마 '미지의 서울'이 첫 방송 3일 만에 넷플릭스 '대한민국 TOP 10 시리즈' 1위에 오르며 극적인 반전을 연출했다.

드라마 '미지의 서울' 속 한 장면 / tvN
드라마 '미지의 서울' 속 한 장면 / tvN

27일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시리즈' 1위에는 박보영 주연의 드라마 '미지의 서울'이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이는 제작비 200억 원이 투입된 SBS 대작 '귀궁'을 비롯해 넷플릭스 신작 '탄금', 고민시·강하늘 주연의 '당신의 맛', 지난 25일 8.3% 자체 최고 시청률로 막을 내린 '천국보다 아름다운' 등 쟁쟁한 경쟁작들을 모두 제치고 얻은 성과다.

박보영이 1인 2역을 맡아 쌍둥이 자매를 연기하는 '미지의 서울'은 지난 24일 첫 방송에서 전국 시청률 3.6%(닐슨코리아 집계)를 기록했다. 25일 방송된 2회에서는 전국 평균 5.0%(최고 5.8%), 수도권 평균 5.6%(최고 6.5%)로 급상승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웠다.

드라마 '미지의 서울' 주연 배우 박진영과 박보영 / tvN
드라마 '미지의 서울' 주연 배우 박진영과 박보영 / tvN

드라마는 얼굴 외에는 모든 것이 다른 쌍둥이 자매가 서로의 인생을 바꿔 살기로 결심하는 과정을 그린다. 시골 두손리에 살던 동생 유미지가 서울에 사는 언니 유미래를 찾아갔다가 언니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려는 모습을 목격하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금융공기업에 다니며 성공한 삶을 사는 줄 알았던 언니가 직장 내 괴롭힘으로 생의 의지를 잃은 상황을 본 유미지는 서로 역할을 바꿔 살자고 제안하고, 유미래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본격적인 스토리가 전개된다.

박보영은 정반대 성격의 두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극의 몰입도를 크게 높였다. 실제로는 미지인 척하는 미래, 미래인 척하는 미지까지 포함해 총 4가지 인물을 연기해야 하는 고난도 연기에 도전하고 있다. 각 캐릭터의 말투, 눈빛, 걸음걸이, 감정 표현까지 세밀하게 차별화한 그의 연기는 시청자들로부터 "쌍둥이 연기 디테일 보고 놀랐다", "1인 2역, 아니 1인 4역을 이렇게 자연스럽게 해내는 배우는 처음"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미지의 서울' 스틸컷 / tvN
'미지의 서울' 스틸컷 / tvN

2회에서는 서로의 삶을 대신 살게 된 자매가 예상치 못한 현실의 벽에 부딪히는 모습이 그려졌다. 유미래 행세를 하며 서울에 남은 유미지는 언니가 미리 작성해둔 회사 사람들 특징과 규칙 문서를 보며 직장생활을 시작했지만, 상사의 감언이설에 넘어가 중요한 프로젝트를 떠안게 됐다. 핵심 인물인 건물주 김로사(원미경)를 만나러 갔지만 문전박대당하며 좌절하기도 했다.

더욱 큰 위기는 첫사랑 이호수(박진영)와의 우연한 만남이었다. 학창시절부터 유독 유미지를 정확히 알아보던 이호수가 시도 때도 없이 유미지 이름을 언급하며 정체를 의심하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건물주로부터 연락을 받고 기뻐하던 유미지에게 이호수가 "유미지, 너 유미지지?"라며 직격탄을 날리며 2회가 마무리됐다.

한편 두손리로 내려간 유미래는 동생과 정반대 행보로 마을 사람들의 의심을 샀지만, 농장주 한세진(류경수)을 만나 일주일간 창화농장 수습으로 일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유미지가 그동안 어떻게 살았는지 직접 체험하며 외로워도 아파도 웃어야 했던 동생의 마음을 이해하게 됐다.

유튜브, tvN DRAMA

'미지의 서울'은 자극적인 전개보다는 차분하고 묵직한 감정의 흐름을 통해 '진짜 나는 누구인가'라는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드라마 '오월의 청춘'으로 세대 간 공감을 이끌어낸 이강 작가가 4년 만에 복귀해 일상 속 내면의 외로움을 섬세하게 포착했다. 연출은 '그해 우리는', '로맨스는 별책부록'의 박신우 감독이 맡아 감성적인 화면 구성과 서정적 분위기를 극대화했다.

드라마 '미지의 서울'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들 / tvN
드라마 '미지의 서울'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들 / tvN

제작에는 스튜디오드래곤, 몬스터유니온, 하이그라운드가 공동 참여했으며, 박진영, 류경수, 원미경, 김영옥 등 연기력 있는 배우들이 합류해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유료 플랫폼 동시간대 1위는 물론 tvN의 핵심 타깃층인 2049 남녀 시청률에서도 1위를 기록하며 젊은 세대 사이에서 강한 흡인력을 입증했다.

시청자들은 "오랜만에 등장한 tvN표 감성 드라마"라며 호평하고 있다. 단 2회 만에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며 입소문을 타고 있는 '미지의 서울'은 오는 31일 밤 9시 20분, 3회가 방송된다.

아래는 27일 기준,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시리즈' 순위이다.

1위 '미지의 서울'

2위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4'

3위 '천국보다 아름다운'

4위 '당신의 맛'

5위 '탄금'

6위 '귀궁'

7위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8위 '데블스 플랜2'

9위 '약한영웅 Class 2'

10위 '폭싹 속았수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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