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의재, 긴급이사회 열어 이낙연 고문직에서 제명
2025-05-27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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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옹호 인물과 공동정부 구성은 사의재 설립 목적 위배”

문재인정부 시절 고위 인사들이 주축인 정책 연구 포럼 ‘사의재’가 27일 이낙연 전 국무총리(새로운미래민주당 상임고문)를 고문직에서 제명했다. 사의재 측은 이 전 총리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한 데 따른 조치라고 밝혔다.
사의재는 이날 회원들에게 보낸 공식 안내문에서 “오늘 이 전 총리가 김 후보를 지지하며 공동정부 구성에 합의하는 발표를 했다”며 “사의재는 즉각 긴급이사회를 소집했고, 논의 끝에 이 전 총리를 고문직에서 제명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사의재는 제명 이유에 대해 “이 전 총리가 지지한 세력은 반헌법적인 12·3 비상계엄을 옹호했던 인물들”이라며 “이들과 공동정부를 구성하겠다는 입장은 사의재가 추구하는 설립 목적과 철학을 심각하게 위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행위는 정관에 명시된 제명 사유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사의재는 문재인 정부 인사들의 정책 연구와 정치적 입장 공유를 위해 만들어진 포럼이다. 해당 포럼은 과거 이 전 총리, 정세균·김부겸 전 총리 등 문재인정부 전 총리들을 고문으로 임명한 바 있다.
이날 이 전 총리는 "김 후보와 괴물 독재국가 출현을 막고 새로운 희망의 제7 공화국을 준비하는 데 협력하자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며 김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그는 "우리 두 사람은 국민 통합을 위한 공동정부 구성과 운영, 제7공화국 출범을 위한 개헌추진 협력, 28년 대선·총선 공동실시를 위한 3년 임기 실천 등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사쿠라 행보의 끝'이라며 이 전 총리를 강력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