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뷔페가면 이렇게 먹어요”…MZ세대 꿀조합 인기에 매출까지 폭발

2025-05-28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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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숏츠 확산과 MZ세대 취향 만나

소비자가 기존 식품을 자신의 입맛에 맞게 조합해 즐기는 방식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확산되면서, 기업이 이를 정식 제품으로 출시하는 흐름이 식품업계에서 하나의 공식처럼 자리 잡고 있다.

뷔페의 음식들 / ptera-shutterstock.com
뷔페의 음식들 / ptera-shutterstock.com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은 ‘짜파구리’처럼 기존 제품을 변형해 즐기는 이른바 ‘모디슈머(modify+consumer)’ 문화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 유통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소비자의 아이디어가 실제 상품화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면서 기업들은 이를 제품 개발의 실마리로 삼고 있다.

최근에는 뷔페 업계에서도 모디슈머 트렌드가 활발히 나타나고 있다. 유튜브에서 ‘뷔페 꿀조합’을 검색하면 다양한 음식 조합을 소개하는 콘텐츠가 쉽게 확인된다. 애슐리퀸즈의 메뉴를 활용한 한 쇼츠 영상은 300만 회 이상 조회됐으며, 치킨에 까르보나라 떡볶이 소스를 곁들인 ‘까르보 치킨’ 조합이 대표적인 사례다.

애슐리퀸즈는 이러한 고객 반응에 착안해 ‘치킨 시즌’ 기간 중 해당 레시피를 기반으로 한 ‘홀그레인 크림 치킨 스튜’를 출시했다. 이 메뉴는 소비자 조합을 참고해 개발됐으며, 해당 시기의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약 30% 증가했다. 이어 시작된 ‘치즈 시즌’에서는 치즈 퐁듀 메뉴를 도입해 고객이 원하는 음식에 치즈를 자유롭게 더할 수 있는 구성으로 확장했다.

유튜브에 게시된 '뷔페 꿀조합' 관련 영상 / 이랜드이츠
유튜브에 게시된 '뷔페 꿀조합' 관련 영상 / 이랜드이츠

한국 경제에 따르면 회사 관계자는 젊은 고객층이 취향에 따라 뷔페 메뉴를 조합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DIY(Do It Yourself) 방식의 코너를 확대하고 고객이 즐겨 찾는 조합을 실제 메뉴에 반영하는 방식으로 소비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디슈머의 확산은 개인의 취향을 중시하는 MZ세대의 특징과 SNS를 통한 공유 문화가 맞물리면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편의점 등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조합이 가능하다는 점도 이 현상의 확산에 일조하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황진주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자가 제품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바꾸는 행위는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이라며, 공유 중심의 SNS 문화가 이를 빠르게 퍼뜨리는 배경이 된다고 분석했다.

라면 업계 역시 이 흐름에 발맞춰 다양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농심은 ‘짜파구리’를 시작으로 ‘카구리(카레+너구리)’, ‘트러플 짜파게티’ 등 모디슈머 기반의 제품을 선보였으며, 지난해에는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던 조리법을 바탕으로 ‘신라면 툼바’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신라면에 우유, 치즈, 새우 등을 넣어 투움바 파스타처럼 즐기는 조합에서 착안했다.

지난해 9월 농심이 출시한 '신라면 툼바' / 농심
지난해 9월 농심이 출시한 '신라면 툼바' / 농심

신라면 툼바는 출시 4개월 만에 2,500만 개가 판매됐고, 현재는 일본·미국·중국 등 해외 시장으로도 진출했다. 일본에서는 출시 2주 만에 초도 물량 100만 개가 모두 팔렸고, 미국에서는 다음 달부터 월마트 전 매장에 입점 예정이다.

이처럼 별도의 마케팅 없이도 자발적인 소비자 반응을 통해 자연스럽게 홍보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식품업계는 모디슈머 트렌드를 주목하고 있다. 이미 익숙한 맛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새로운 조합으로 신선함을 줄 수 있어,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도 효과적인 제품 확산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업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제품을 시장에 안착시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이 필요한데, 모디슈머 제품은 이미 인지도가 형성된 조합이라는 점에서 소비자의 관심과 호기심을 끌기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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