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쳤다… 첫방부터 7.1% 최고 시청률 폭발한 '한국 드라마'

2025-05-31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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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시청률 4.1%, 수도권 4.5%, 최고 7.1% 휩쓴 '한국 드라마'
첫방 직후 시청자 반응 터진 MBC 새 금토드라마

MBC 새 금토드라마 ‘노무사 노무진’이 첫방부터 좋은 출발을 알렸다. 최고 시청률이 7.1%까지 치솟으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노무사 노무진’ 방송 캡처. / 유튜브 'MBCdrama'
‘노무사 노무진’ 방송 캡처. / 유튜브 'MBCdrama'

31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노무사 노무진’ 1회는 수도권 4.5%, 전국 4.1%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특히 무진(정경호)이 생사의 경계에서 만난 미스터리한 청년 보살(탕준상)과 근로계약을 체결하는 장면은 최고 7.1%까지 치솟았다.

'노무사 노무진'은 유령을 보는 노무사의 좌충우돌 노동 문제 해결기를 담은 코믹 판타지 활극이다. 첫방 직후 시청자들은 “정경호 연기 역시 믿고 본다”, “영화처럼 몰입감 있다”, “빌드업이 탄탄해서 다음 회가 더 기대된다”, “정경호·설인아·차학연 조합 너무 잘 맞는다”, “‘D.P.’ 작가 작품이라 그런지 무게감도 있다”, “스토리에 숨은 의미가 있어서 생각하게 된다”, "이 드라마 엄청 흥행할 듯", "이 작품으로 노무사란 직업을 알게 됐다", "요즘 볼만한 드라마가 없었는데, 이 작품은 첫방부터 재밌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무진의 과거는 연이은 불운의 연속이었다. 인생 반전을 꿈꾸며 회사를 그만뒀지만, 퇴직금을 코인 투자로 모두 날린 후 아내와도 별거에 이르렀다. 직장 선배가 "공인노무사 자격증만 따면, 인사팀에 넣어주겠다"고 했지만, 이 조언마저 무산됐다. 결국 그는 무일푼 상태에서 노무사 사무소를 차렸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했다. 고객은 없고, 밀리는 월세에 건물에서 쫓겨날 위기까지 겹쳤다.

이때 그의 곁을 지킨 이는 처제 나희주(설인아)였다. 무진의 상황을 안타깝게 여긴 희주는 자신이 실장을 자처하며 해결책을 고민했다. ‘견짱tv’ 채널을 운영 중인 크리에이터 고견우(차학연)와 함께 떠올린 아이디어는 바로 공장 산재사고 컨설팅. 이들은 산재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사업장을 찾아가 컨설팅을 제공하며, 악덕 사업주로부터 보상금을 받아내는 계획을 세웠다.

희주와 견우는 이 일을 ‘사회 정의를 실현하는 배트맨 같은 활동’이라며 무진을 설득했다. 그렇게 공장 컨설팅으로 돈을 벌던 무진, 희주, 견우는 활동 범위를 넓혀 더 큰 공장으로 향했다. 그러나 현장에 도착한 무진은 안전설비조차 갖춰지지 않은 열악한 환경에 놀라고, 작업 중이던 외국인 노동자 니말(아누팜)이 기계에 끼일 뻔한 상황까지 마주한다. 재빨리 니말을 구해낸 무진은 아찔한 위기를 넘기지만, 긴장의 여운도 잠시였다. 공장 사람들 앞에서 너스레를 떨던 무진의 머리 위로 철근이 쏟아지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MBC 새 금토드라마 ‘노무사 노무진’ 방송 캡처. / 유튜브 '엠뚜루마뚜루 : MBC 공식 종합 채널'
MBC 새 금토드라마 ‘노무사 노무진’ 방송 캡처. / 유튜브 '엠뚜루마뚜루 : MBC 공식 종합 채널'

의식을 잃은 무진의 눈앞에는 길고도 낯선 주마등이 펼쳐졌다. 끝날 듯 끝나지 않는 환영 속, 어디선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어 불에 휩싸인 남자가 나타나 "문을 열어달라"고 외쳤다. 무진이 꿈속에서 본 적 있던 얼굴이었다. 눈을 떠보니 무진은 현실이 아닌 기이한 공간에 와 있었다. 그곳에는 앳된 얼굴의 청년 보살이 있었다.

보살은 무진에게 “왜 문도 안 열고 가만히 있었냐”며 다그치고,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단단한 포스를 풍겼다. 그는 무진의 명함을 꺼내며 “노무사라며, 일하는 사람들을 위해 힘쓰는 선비. 너 아냐?”라고 묻는다. 보살의 제안은 단순했다. 목숨을 살려줄 테니 억울한 원혼들을 성불시키라는 것. 무진은 계약 내용을 제대로 읽을 틈도 없이 ‘특수 노무사 선임 계약서’에 서명했고, 보살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정신을 차린 무진은 다시 현실로 돌아왔다. 쏟아졌던 철근은 마치 누군가 조종한 듯 무진의 몸을 피해서 떨어졌고, 그는 기적처럼 살아남았다. 이렇게 ‘죽다 살아난’ 무진의 부활 엔딩은 1회의 마지막을 장식하며, 본격적인 판타지 활극의 서막을 알렸다.

방송 말미 쿠키 영상에서는 무진의 명함이 보살의 손에 들어간 배경이 공개됐다. 술에 취한 무진이 동상 위에 명함을 올려두고 자리를 떠났고, 동상이 손을 들어 명함을 확인하는 장면이 이어졌다. 이 장면은 보살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자극했다.

정경호는 물오른 연기력과 코믹한 감각으로 ‘유령을 보는 노무사’라는 캐릭터를 완성도 있게 그려냈다. 특히 방대한 노동법 대사까지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시청자들의 몰입을 끌어올렸다. 설인아와 차학연 역시 극에 생기를 더했다. 각각 ‘희주’와 ‘견우’로 분한 두 배우는 활력 넘치는 연기로 극의 분위기를 이끌었다.

MBC 새 금토드라마 ‘노무사 노무진’ 방송 캡처. / 유튜브 '엠뚜루마뚜루 : MBC 공식 종합 채널'
MBC 새 금토드라마 ‘노무사 노무진’ 방송 캡처. / 유튜브 '엠뚜루마뚜루 : MBC 공식 종합 채널'

연출은 영화감독 임순례가 맡아 드라마 연출에 처음 도전했다. 현실과 환상을 유려하게 오가는 연출 기법, 독특한 앵글과 톤은 드라마만의 색을 만들어냈다. 김보통 작가와 유승희 작가는 디테일한 자료 조사와 위트 있는 대사로 ‘노무사 노무진’만의 독창성을 구축했다. 2회에서는 무진이 희주, 견우와 함께 첫 번째 유령 의뢰인의 원한을 풀기 위한 ‘성불기원’ 팀플레이에 나설 것이 예고돼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노무사 노무진'이 출격한 MBC 금토극 시간대는 최근까지 부진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지난 17일 종영한 '바니와 오빠들'이 0%대의 저조한 시청률로 막을 내렸기 때문이다. 청춘 로맨스를 표방한 이 작품은 이채민과 노정의라는 신예 배우들을 앞세웠지만, 스타 파워 부족과 유치하다는 비판 속에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로맨스에만 집중한 단조로운 전개도 한계로 지적됐다. 게다가 주 시청 타깃인 20대는 전통 TV 채널보다 OTT 플랫폼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 시청률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과적으로 ‘바니와 오빠들’은 완성도와 시청자층의 괴리, 콘텐츠 소비 환경 변화 등 복합적인 이유로 아쉬운 퇴장을 맞았다. 바로 그 시간대를 이어받은 ‘노무사 노무진’은 전작의 후광 없이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해야 하는 상황. 동시에 MBC 금토극의 명예 회복이라는 과제까지 떠안고 출격했다.

‘노무사 노무진’을 향한 기대는 분명하다. 먼저, 배우진의 안정감이 돋보인다. 정경호는 여러 흥행작을 통해 연기력을 입증했고, 설인아와 차학연 역시 많은 작품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바 있다. 이들이 구축할 팀플레이는 드라마의 중심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설인아는 직설적이고 강단 있는 처제로, 차학연은 유쾌한 감초 역할을 맡아 각각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특히 두 사람 사이에 오가는 미묘한 기류는 극의 재미를 더할 주요 관전 포인트다.

유튜브 '엠뚜루마뚜루 : MBC 공식 종합 채널'

무엇보다 ‘노무사’라는 생소한 직업군을 전면에 내세운 점이 눈길을 끈다. 최근 ‘협상의 기술’, ‘나의 완벽한 비서’ 등도 다소 낯선 직업을 중심 서사로 활용해 흥행에 성공했다. ‘노무사 노무진’은 판타지, 코믹, 사회적 메시지를 절묘하게 엮어냈다. 노동 문제라는 현실적인 소재에 장르적 재미를 더한 구성은 올해 드라마 트렌드와 맞물리면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작품이 침체기에 빠진 MBC 금토극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쏠린다. MBC 새 금토드라마 ‘노무사 노무진’ 2회는 31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된다.

['노무사 노무진' 시청률 추이 - 닐슨코리아 전국 집계 기준]

- 1회 : 4.1%

home 조정현 기자 view0408@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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