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푸 쌓아놓고 쓰다가 날짜 지나버리는 경우 있으시죠? '이런 문제' 생깁니다
2025-05-31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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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한 지난 샴푸의 숨겨진 위험
피부 건강을 위협하는 오래된 바디워시
날짜가 지나버린 샴푸를 사용하면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욕실 선반에 오래된 샴푸와 바디워시 하나쯤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마침 다 쓰기도 아깝고, 겉보기엔 멀쩡해 보여서 그냥 쓰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이 제품들이 유통기한을 넘겼다면, 피부와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우선 샴푸나 바디워시는 식품과 달리 바로 상하거나 곰팡이가 생기지는 않는다. 그래서 겉으로 보기엔 큰 변화가 없어 보여도, 제품 속 성분은 시간이 지나며 분해되거나 불안정해질 수 있다.
샴푸와 바디워시에는 계면활성제, 보존제, 향료 등 다양한 화학 성분이 들어 있다. 이들은 공기, 습기, 온도 변화에 따라 서서히 분해되거나 산화된다. 특히 욕실처럼 습하고 온도가 변덕스러운 환경은 제품을 빠르게 변질시킬 수 있다.

유통기한이 지난 샴푸를 사용할 경우 가장 흔한 문제는 두피 자극이다. 가려움, 붉어짐, 비듬이 늘거나 심한 경우 접촉성 피부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두피가 민감한 사람은 더 빠르게 이런 증상을 경험할 수 있다.
바디워시도 마찬가지다. 변질된 제품을 피부에 바르면 건조함이나 따가움, 심할 경우 피부 발진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아토피 피부처럼 피부 장벽이 약한 사람은 위험이 더 크다.
더 큰 문제는 세균이다. 샴푸나 바디워시는 일반적으로 보존제가 들어 있어 균이 쉽게 번식하지 않지만, 유통기한이 지나 보존력도 떨어진 상태라면 오염 가능성이 높아진다. 개봉한 지 오래된 제품일수록 공기 중의 미생물이 제품 내부에 침투해 번식할 수 있다.
실제로 미국 FDA는 개봉 후 1년 이상 지난 화장품이나 세정제는 성분 안정성과 위생 측면에서 권장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에서도 개봉 후 사용 기한은 보통 12개월로 안내되고 있다.
변질된 샴푸나 바디워시는 세척력도 떨어진다. 원래는 뽀드득하게 씻겨야 할 머리카락이 뻣뻣해지거나 기름기가 남는 느낌이 든다면, 샴푸가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바디워시도 거품이 잘 나지 않거나 피부에 끈적한 잔여감이 남는다면 교체할 시기다.
제품을 열었을 때 색이 탁하거나 냄새가 이상하면 즉시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 썩은 냄새, 기름기 도는 층 분리 현상, 점도가 비정상적으로 묽거나 뻑뻑해졌다면 이미 제품은 변질된 상태일 수 있다.

사용한 뒤 피부에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든다면, 그 제품이 유통기한을 지났는지 확인해 보는 것도 중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안전하게 관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샴푸와 바디워시는 개봉 후 1년 안에 사용을 마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욕실처럼 습기가 많은 곳은 제품 보관에 적합하지 않다. 보존 성분이 빠르게 파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용 후에는 뚜껑을 꼭 닫고 직사광선이 들지 않는 건조한 장소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간혹 오래된 샴푸나 바디워시를 발 세척용이나 화장실 청소용으로 사용하는 사람이 있다. 물론 버리는 것보다 활용하는 쪽이 나을 수 있지만, 이 경우에도 제품 상태를 꼭 확인해야 한다. 이미 세균 오염이 진행된 제품이라면 청소에도 좋지 않다.
결론적으로, 유통기한이 지난 샴푸와 바디워시는 겉보기엔 멀쩡해 보여도 내부 성분은 이미 변질됐을 가능성이 높다. 피부에 직접 닿는 제품인 만큼 작은 자극도 반복되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샴푸나 바디워시의 가격은 비교적 저렴한 편이고, 피부는 되돌리기 어렵다. 아깝다는 생각보다 건강을 우선하는 선택이 필요하다. 제품 겉면의 유통기한과 개봉일을 확인하고, 정해진 기간 안에 사용을 마치는 습관을 갖는 것이 피부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다.
사용 후 피부에 트러블이 생겼다면 즉시 사용을 중단하고, 필요할 경우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특히 접촉성 피부염이 의심되거나 반복되는 두피 이상 증상이 있다면 제품의 유통기한 여부를 꼭 확인해보자.
건강한 피부를 위한 기본은 좋은 제품을 바르게 사용하는 것이다. 샴푸나 바디워시도 그 예외는 아니다. 오래된 제품은 과감히 정리하고, 피부에 맞는 신선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