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힘만 쓴다고 되는 게 아냐…청소에도 '순서'가 있다

2025-06-02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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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 없는 공간, 건강한 삶의 첫걸음
세균과 먼지를 이기는 현명한 청소 비법

집 안 청소를 할 때도 건강에 악영향을 덜 미치는 올바른 순서가 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우리는 새 옷을 꺼내 입고, 침구를 바꾸고, 창문을 열어 바람을 들인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집 안 대청소를 하게 된다. 특히 꽃가루가 날리거나, 장마철이 다가오거나, 건조한 겨울이 끝나갈 무렵에는 먼지며 곰팡이, 세균까지 걱정되기 마련이다.

그런데 알고 보면 대청소에도 ‘위생을 위한 순서’가 따로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일단 기억해야 할 건 ‘위에서 아래로, 안에서 밖으로’ 라는 기본 원칙이다. 이는 먼지와 세균이 아래로 떨어지고 밖으로 나가는 성질을 고려한 청소 방식이다. 예를 들어 천장이나 벽, 책장 위를 먼저 닦고 바닥 청소를 나중에 해야 효율적이다. 반대로 순서를 뒤집으면, 다시 바닥에 먼지가 쌓여 한 번 더 청소해야 하는 불상사가 생긴다.

구체적인 순서를 살펴보자. 먼저 환기를 시킨다. 청소 중 날리는 먼지와 세제를 밖으로 내보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창문을 활짝 여는 게 우선이다. 다음은 천장과 벽, 창틀이다. 천장은 거미줄이 잘 생기는 공간이고, 벽은 집먼지진드기와 곰팡이가 자주 생긴다. 특히 겨울철 결로가 있었던 자리는 곰팡이가 자라기 쉽기 때문에 물과 식초를 1:1로 섞은 용액으로 닦아주면 좋다.

그다음은 가구와 가전이다. 장식장, 책장, TV, 냉장고 위 등 평소 손이 잘 닿지 않는 곳을 꼼꼼히 닦아주자. 물티슈보다는 마른 걸레나 정전기포를 사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특히 냉장고 내부 청소는 봄과 가을에 한 번씩 하는 것이 위생에 좋다. 음식물 얼룩이나 오래된 조미료, 유통기한이 지난 물건을 정리하는 절호의 기회다.

이제 욕실과 주방 차례다. 욕실은 물때와 곰팡이, 주방은 기름때가 주범이다. 욕실은 샤워기, 수도꼭지 주변의 곰팡이 제거가 포인트다. 베이킹소다와 구연산을 사용하면 화학 세제를 쓰지 않고도 꽤 깔끔하게 닦을 수 있다. 주방은 환기 후, 후드와 가스레인지, 싱크대 순으로 청소한다. 특히 후드 필터는 기름때가 굳어 세균이 번식하기 쉬우므로 뜨거운 물에 중성세제를 푼 뒤 담가 두면 효과적이다.

마지막으로 바닥과 창문이다. 바닥은 물걸레로 한 번에 밀기보다는, 먼저 진공청소기로 큰 먼지를 빨아들이고, 이후 물걸레질을 하는 것이 훨씬 위생적이다. 물걸레는 따뜻한 물에 소량의 식초를 넣어 사용하면 세균 억제 효과도 볼 수 있다. 창문은 유리보다 창틀과 방충망부터 닦는 것이 좋다. 창틀에는 먼지뿐만 아니라 곰팡이도 많기 때문에, 오래 방치하면 호흡기 건강에도 악영향을 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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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청소 순서가 왜 중요할까? 위생 때문이다. 먼지나 세균은 청소 중에 공기 중으로 날아다니다 다시 다른 곳에 내려앉는다. 예를 들어 욕실을 맨 마지막에 닦는 경우, 그 전에 청소한 방 먼지나 걸레로 옮겨진 세균이 욕실에 다시 퍼질 수 있다. 반대로 욕실을 먼저 청소하고, 마지막에 자주 드나드는 거실 바닥을 닦는다면 오염을 최소화할 수 있다.

청소 순서는 단지 편리함의 문제가 아니다. 집 안의 세균 확산을 막고, 쾌적한 생활 환경을 유지하기 위한 ‘생활 속 방역’인 셈이다. 우리가 손 씻는 순서, 양치하는 순서를 중요하게 생각하듯, 청소도 올바른 순서를 지키는 것이 건강을 위한 생활 습관이 된다.

결국 계절마다의 대청소는 한 해를 돌아보는 일처럼 느긋하게 할 수도 있지만, 위생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정확한 순서’로 해야만 효과를 볼 수 있는 중요한 일이다.

봄바람이 불거나, 장마철 눅눅함이 시작되기 전, 오늘 집 안 한 바퀴를 돌며 ‘순서 있는 청소’를 시작해보자. 건강은 먼지 없는 공간에서부터 시작된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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