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 색깔이 왜 이래?... 처음 보면 놀랄 수밖에 없는 '신기한 바나나'

바나나가 노란색이라고만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바나나를 보여주면 놀랄 수도 있다. 레드 바나나. 붉은빛을 발하는 이색적인 생김새만으로도 존재감을 자랑하는 레드 바나나는 노란 바나나와는 완전히 다른 매력을 지닌 열대과일이다. 최근 국내에서도 재배에 성공하면서 주목받고 있는 이 특별한 바나나에 대해 알아보자.

레드 바나나의 고향은 동남아시아 캄보디아다. 앙코르와트를 남긴 크메르 왕조가 시작된 프놈쿨렌의 쿨렌산에서 처음 재배되기 시작했다. 이후 아시아와 카리브해 일대의 다양한 지역으로 확산됐다.

레드 바나나는 노란 바나나보다 크기가 작고 밀도가 높다. 향미는 더욱 풍부한 편이다. 풍미가 노란 바나나보다 좋아 바나나와 딸기를 섞어놓은 향을 자랑한다.

작은 크기, 단단한 식감, 달콤한 맛이 특징인 레드 바나나는 일반 바나나와는 확연히 다른 맛을 선사한다. 빨간 바나나의 맛 특징은 라즈베리나 딸기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과일 향을 갖고 있어 처음 맛보는 사람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준다.

식감도 특이하다. 맛을 본 사람들은 일반 바나나보다 쫄깃한 맛이 난다고 말한다.

레드 바나나는 다루기가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매우 짧은 시간 동안 저장되기 때문에 유통 과정에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노란 바나나보다 흔하지 않으며 가격도 비싸다.

레드 바나나는 노란 바나나와 비슷한 기본 영양소를 제공한다. 100g짜리 작은 레드 바나나 한 개는 일일 권장 섭취량의 9%에 해당하는 칼륨을 공급한다. 비타민C도 9%, 마그네슘은 8%, 비타민B6는 28%를 채울 수 있다. 식이섬유는 3g이 함유돼 있다.

칼륨과 마그네슘이 풍부한 레드 바나나는 혈압 조절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2013년 세계보건기구 산하 조직에서 진행한 연구에서는 22개 대조군 연구를 검토한 결과, 칼륨을 더 많이 섭취하면 수축기 혈압이 7mmHg 낮아진다는 점을 확인했다.

레드 바나나 역시 식이섬유가 풍부하다. 이는 체내에서 유산균의 먹이가 되는 프리바이오틱스 역할을 한다. 장내 환경 개선에 도움이 돼 각종 장 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다.

레드 바나나와 노란 바나나의 결정적 차이는 색깔에서 나타난다. 이 색깔 차이는 영양소의 차이로 이어진다.

레드 바나나는 붉은빛을 내게 하는 항산화 색소인 카로티노이드가 다량 함유돼 있다. 특히 루테인과 베타카로틴 등 두 가지 카로티노이드가 풍부하다. 이 영양소들은 현대인에게 필수적인 성분으로 꼽힌다. 눈 건강을 지켜주기 때문이다.

루테인은 컴퓨터나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청색광으로부터 망막을 보호한다. 2012년 중국 북경대학 연구에 따르면 루테인이 풍부한 식품을 섭취하면 황반변성의 위험을 26%까지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레드 바나나는 노란 바나나보다 안토시아닌과 같은 강력한 산화 방지제도 풍부하다. 산화방지제는 활성산소의 생성과 활동을 억제해 체내 노화와 노화로 인한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활성산소는 세포를 손상시켜 심장질환, 당뇨, 암 유발에 영향을 미친다.

2018년 영국 노섬브리아 대학 연구에서는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식품을 섭취하면 관상동맥질환의 위험이 9% 낮아진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2014년 중국 산둥 대학 연구에서도 레드 바나나 섭취가 심혈관 질환을 낮춘다는 내용이 확인됐다.

레드 바나나는 노란 바나나보다 혈당지수도 더 낮다. 혈당지수는 특정 식품을 섭취했을 때 혈당 수치가 변화하는 속도를 수치로 나타낸 것이다. 노란 바나나의 혈당 지수는 51인 반면 레드 바나나는 45로 확인됐다. 이는 당뇨 환자나 혈당 관리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더 나은 선택지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한국에서도 레드 바나나 재배에 성공한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다. 경남 진주의 한 농장이 레드바나나 재배에 성공했다. 이 농장에선 보통 국산 바나나보다 2배 높은 가격에 레드 바나나를 판매한다. 2kg에 4만원이나 한다. 베트남산이나 필리핀산보다 5배 이상 비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