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젓가락 발언' 후회…“앞으로는 표현 순화하겠다”
2025-06-05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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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이 불쾌감 느낄지 예상 못했다는 이준석 의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제21대 대통령 선거 TV토론에서 자신이 했던 ‘여성 신체 언급’ 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그는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표현 수위 조절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이 의원은 5일 국회에서 열린 개혁신당 선거대책본부 해단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표현을 완화했음에도 불구하고 불쾌감을 느낀 분들이 많다는 점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후보 검증 과정에서 필요하다고 판단했지만, 앞으로는 표현을 순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지난달 27일 열린 제21대 대선 3차 TV토론에서 이재명 후보 장남이 과거 온라인상에서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표현을 인용하며 권영국 후보에게 질문했고, 이 발언은 이후 논란이 됐다.
다잇 이 의원은 “민노당 기준으로 어떤 사람이 여성의 중요 부위에 젓가락을 꽂고 싶다고 말했다면, 이것이 여성혐오에 해당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권 후보는 해당 질문에 “질문의 취지를 모르겠다”며 답변을 거부했고, 이 후보는 “민노당에는 성폭력 발언에 대한 기준이 없는 것이냐”고 거듭 따졌다.
선거 이후 당의 진로와 관련해 이 의원은 “지도부가 결정할 사안이지만, 총선 이후 빠르게 정비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신속하게 체제를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당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선 “지방선거와 관련해 제가 책임져야 한다면 회피하지 않겠다. 당원들의 판단을 우선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이준석 의원은 국민의힘과의 단일화를 거부하고 완주한 것과 관련해 “개혁신당은 독자적인 정치 세력으로서 존재감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 시절 국민의힘은 굴종적이었고, 이후에는 ‘단일화무새’ 같은 이해 안 가는 모습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도부 퇴진 문제나 차기 체제 논의 과정에서도 이전투구가 벌어지고 있다”며 “정치 집단이 항상 조용할 수는 없지만, 퇴행적인 모습은 유권자들이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준석 후보가 얻은 8.34%의 득표율에 대해 “두 자릿수를 넘겼다면 자칫 교만해졌을 수 있다”며 “아쉽지만 앞으로의 과제를 되새기게 되는 숫자”라고 평가했다. 천 원내대표는 MBC 라디오에 출연해 “당원 수와 지지 기반이 확장된 만큼 의미 있는 성과였다”고 밝혔다.
다만 3차 TV토론에서 나온 발언이 지지율에 미친 영향을 묻는 질문에는 “결정적 패착인지는 모르겠지만, 지지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 것은 맞다”고 인정했다. 그는 “이 후보가 상상으로 만들어낸 발언이 아니라 원문을 순화한 것이었다는 점이 알려지며 지지율이 일부 회복됐지만, 사표 방지 심리 등으로 회복세는 제한적이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준석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291만여 표(8.34%)를 얻었으며, 득표율 10%를 넘기지 못해 선거 비용 약 30억 원을 보전받지 못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