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단 제외됐는데...7일 한국 축구계 환호할 '대반전' 소식 전해졌다
2025-06-07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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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 10일 쿠웨이트전 대비 배준호 추가 발탁
한국 축구 대표팀 이라크전 2-0 승리로 월드컵 본선행 확정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 깜짝 반전이 일어났다.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홍명보 감독이 당초 명단에서 제외됐던 ‘영건’ 배준호(스토크시티)를 전격 호출했다. 축구 팬들 사이에선 “포스트 손흥민의 서막”이라며 환호가 쏟아지고 있다.

7일 연합뉴스 등 보도에 따르면 대한축구협회는 이날 공식 발표를 통해 “홍명보 감독이 배준호를 A대표팀에 추가 발탁했다”고 밝혔다. 현재 U-22 대표팀 소속으로 훈련 중이던 배준호는 8일 파주 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다시 A대표팀에 합류한다.
이번 발탁은 뜻밖의 ‘대반전’이다. 당초 홍명보 감독은 6월 A매치 명단 발표 당시, 잉글랜드 챔피언십 시즌을 마친 배준호, 엄지성(스완지시티), 양민혁(QPR) 등 유럽파 영건들의 컨디션과 회복 상태를 이유로 명단에서 제외한 바 있다.
하지만 홍 감독은 이라크와의 9차전 승리로 본선행을 확정한 직후, 남은 예선을 "젊은 피 시험 무대"로 선언하며 추가 발탁을 결정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문선민(서울)이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고, 박용우(알아인)도 동일한 이유로 결장하는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배준호는 측면 자원으로, 손흥민의 공백을 메울 가장 유력한 대안으로 꼽힌다. 손흥민은 발 부상 여파로 이라크전에 결장했고,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쿠웨이트전 역시 무리하게 출전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홍명보 감독은 귀국 직후 "내년 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는 젊은 선수를 시험할 기회가 그렇게 많지는 않다"며 "경기를 보는 것뿐만 아니라 직접 경기에 뛰어봐야 하므로 이런 과정이 바로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A대표팀 합류는 배준호에게도 결정적 기회다. 배준호는 2차 예선부터 홍 감독의 호출을 받아 3차 예선까지 합쳐 7경기를 뛰면서 2골을 터트렸다.
그는 지난해 6월 싱가포르와 월드컵 2차 예선 C조 5차전(7-0승)에서 후반 25분 투입돼 9분 만에 A매치 데뷔골을 맛봤고, 지난해 11월 15일 쿠웨이트와 월드컵 3차 예선 B조 5차전(3-1승)에선 후반 19분 손흥민을 대신해 투입돼 10분 만에 득점포를 가동하며 존재감을 증명했다.
이로써 배준호는 지난달 11일 발표된 9·10차전 명단에는 빠졌지만, 본선 진출 확정 이후 다시 콜업되며 ‘숨겨진 카드’에서 ‘대표팀 핵심 자원’으로 급부상했다.
홍 감독은 9차전까지 치르며 5승 4무(승점 19)를 기록, 조 1위로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이라크전에서는 김진규(전북)와 오현규(헹크)의 연속골로 2-0 완승을 거두며 조 3위 이라크(승점 12)와 승점 차를 7로 벌렸다. 덕분에 10일 쿠웨이트전 결과와 무관하게 조 2위 이상을 확보하며 월드컵 11회 연속 본선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남은 일정 역시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의 장이 될 예정이다. 홍 감독은 오는 7월 열리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과 9월 미국 원정 A매치에서도 젊은 자원들을 대거 기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홍 감독은 북중미 예선 내내 세대교체를 병행해왔다. 오세훈(마치다 젤비아), 양현준(셀틱), 양민혁(QPR), 엄지성(스완지시티), 전진우(전북), 최준(서울), 김진규(전북) 등이 꾸준히 기회를 받았다.
배준호는 이들 가운데서도 '포스트 손흥민' 1순위로 꼽힌다. 빠른 발과 저돌적인 돌파, 침투 타이밍, 그리고 골 결정력까지 겸비한 그는 토트넘 팬들 사이에서도 "향후 손흥민을 이을 유망주"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배준호의 재합류로 홍명보호는 전술의 폭을 넓히게 됐다. 특히 쿠웨이트전에서는 손흥민의 빈 자리를 메우는 실전 테스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배준호가 다시 한 번 골을 기록하거나 인상적인 플레이를 보여줄 경우, 월드컵 본선 ‘확정 자원’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도 높다.
대표팀은 8일 오후 파주 NFC에서 훈련을 재개하며 본격적인 쿠웨이트전 대비에 나선다. 해당 경기는 오는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편, 배준호의 깜짝 발탁 소식에 팬들은 “역시 대반전”, “명단 제외됐다가 기회 잡은 게 드라마 같다”, “이번 경기 기대된다” 등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9·10차전 축구대표팀 명단(26명)
▲ 골키퍼(GK) = 조현우(울산) 김동헌(김천) 이창근(대전)
▲ 수비수(DF) = 조유민(샤르자) 권경원(코르파칸) 이한범(미트윌란) 김주성 최준(이상 서울) 박승욱 조현택(이상 김천) 설영우(즈베즈다) 이태석(포항)
▲ 미드필더(MF) =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이재성(마인츠) 황인범(페예노르트) 박용우(알아인) 원두재(코르파칸) 황희찬(울버햄프턴) 양현준(셀틱) 전진우 박진섭 김진규(이상 전북) 문선민(서울)
▲ 공격수(FW) = 오현규(헹크) 오세훈(마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