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데 맛도 좋아서 MZ 세대 반응 폭발…만드느라 알바생들 운다는 '여름 음식'
2025-06-08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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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와 아이돌 바이럴로 화제몰이 중
역대급 더위가 예고된 가운데, 저가 커피 브랜드들 사이에서 1인용 컵빙수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고물가 시대, 5000원도 안 되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과 ‘의외로 맛있다’는 입소문이 더해지며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10만원이 넘는 고급호텔 애플망고빙수가 프리미엄 빙수 시장을 상징한다면, 메가커피·컴포즈커피·이디야커피 등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대중 소비층을 공략하는 방식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에 따르면 국내 빙수 시장 규모는 2020년 이후 매년 5000억 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이런 가운데 저가 커피 브랜드들 역시 1인용 컵빙수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메가MGC커피는 지난 4월 말 팥빙 젤라또, 망빙 파르페 등 1인용 컵빙수를 4400원에 출시했다. 이 중 팥빙 젤라또는 옛날 스타일 팥빙수에 각종 토핑을 올린 형태로, 출시 이후 SNS와 커뮤니티에서 입소문을 타며 주목받고 있다.
경쟁 브랜드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컴포즈커피의 ‘팥절미 밀크쉐이크’와 이디야커피의 ‘팥인절미 1인 빙수’ 역시 가성비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수요 증가로 재료가 조기에 소진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혼자 먹기 적당한 용량에 맛과 가격까지 갖춰 남녀노소 모두에게 반응이 좋다”며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만큼 인기는 여름 내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온라인상에서는 이들 컵빙수를 둘러싼 ‘빙수 폭탄 돌리기’ 밈이 퍼지고 있다. 일부 매장에서 재료나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주문을 받은 직원이 손님에게 “다른 매장으로 가보라”고 돌리는 현상이 영상 콘텐츠로 재가공된 것이다. 복잡한 제조 과정과 여러 가지 토핑 준비로 인한 직원들의 고충을 해학적으로 표현한 해당 영상은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업계는 고물가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가격이 소비자의 선택을 이끌어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1% 상승했고, 이 중 가공식품 물가는 4.1% 올라 식비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이와 비교해 1인 컵빙수의 가격대는 4000~5000원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전문가는 “이전까지 빙수는 여럿이 나눠 먹는 이미지였지만, 최근 1인용 컵빙수로 바뀌며 가격도 5000원 이하로 낮아졌다. 고물가 상황에서 1인 가구의 취향을 정확히 겨냥한 것”이라며 “매장 수도 많아 접근성도 좋은 점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업계는 향후 날씨가 더워질수록 컵빙수 수요가 더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NS에 올라오는 사진과 영상이 늘수록 입소문도 함께 확산되면서, 본격적인 여름 시즌을 앞두고 컵빙수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