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효과도 두 배…"오이에서 씨를 싹 긁어내 보세요"
2025-06-08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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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건강 도우미, 오이 씨 제거의 숨은 효과
오이 씨 제거, 맛있게 즐기는 새로운 방법
오이를 각자 취향에 맞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여름철 대표 채소인 오이는 특유의 아삭한 식감과 시원한 수분감 덕분에 더위에 지친 입맛을 되살려주는 훌륭한 식재료다. 생으로 먹거나 김치, 냉국, 샐러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고 칼로리도 낮아 다이어트 식단에 자주 오르기도 한다.
그런데 요즘 ‘오이 속 씨를 긁어낸다’는 식습관이 주목받고 있다. 단순히 식감을 위해서일까, 아니면 건강에 더 유익한 이유가 있는 걸까?

오이는 전체의 약 95%가 수분으로 구성되어 있어 수분 보충과 갈증 해소에 탁월한 채소다. 이외에도 비타민 C, 칼륨, 식이섬유 등 다양한 영양소를 포함하고 있으며, 이뇨 작용과 피부 진정, 부기 완화에도 도움을 준다. 특히 더운 날씨로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에 오이를 꾸준히 섭취하면 탈수와 무기질 손실을 예방할 수 있어 건강 유지에 효과적이다.
그렇다면 왜 오이에서 씨를 제거해 먹으려는 시도가 생겨났을까? 오이 씨를 제거하면 얻을 수 있는 주요한 건강상의 이점은 소화 부담의 완화에 있다.
오이 씨는 보통 식이섬유와 수분이 많은 부분이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이 씨 부분이 소화를 방해하거나 더부룩함을 유발하기도 한다. 특히 소화력이 약한 사람이나 위장이 민감한 이들, 또는 장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오이 씨가 장내에 잔류하면서 불편함을 줄 수 있다. 이럴 경우 씨를 제거하고 섭취하면 소화가 훨씬 수월해지고 복부 팽만감도 줄일 수 있다.
또한 오이 씨는 수분을 많이 포함하고 있어 요리를 할 때 수분 배출로 인해 음식의 맛이나 질감이 변형될 수 있다. 오이를 볶거나 속을 채우는 요리를 할 때 씨를 제거하면 수분이 덜 나와 요리의 형태를 잘 유지할 수 있어 조리 효율이 높아진다. 실제로 셰프들은 오이 속을 파내고 다진 고기나 치즈 등을 넣어 오븐에 구울 때, 씨를 미리 제거하는 것이 요리의 완성도를 높이는 팁이라고 강조한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오이 씨가 비교적 쓴맛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오이 속 씨앗과 그 주변 부분에는 쿠쿠르비타신이라는 성분이 일부 포함되어 있는데, 이 성분은 쌉싸름한 맛과 약간의 쓴맛을 유도한다. 물론 대다수의 오이는 개량종이라 이 쓴맛이 거의 없지만, 오이를 더욱 깔끔하고 순하게 즐기고 싶은 경우 씨를 제거하는 것이 맛을 부드럽게 만든다.
다이어트 중인 사람이라면 오이 씨 제거가 간접적인 장점이 되기도 한다. 오이 씨를 제거하면 전체적인 부피가 줄어들어 섭취량 조절이 쉬워지고, 동시에 포만감은 유지되면서 과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샐러드에 활용할 경우, 아삭한 식감을 극대화하면서도 물이 적게 나와 드레싱 맛을 해치지 않는다.
다만, 오이 씨를 반드시 제거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씨 부분에도 수분과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아무런 문제 없이 소화된다. 오이 씨에 있는 소량의 영양소, 예컨대 미네랄과 항산화 성분은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개인의 소화 상태나 조리 방식, 식감의 취향에 따라 씨를 제거할지 여부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씨를 제거하려면 오이를 세로로 반 자른 후, 작은 티스푼이나 파낸용 도구를 이용해 씨 부분을 부드럽게 긁어내면 된다. 너무 세게 긁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씨를 제거한 오이는 수분이 적은 대신 보관성이 조금 떨어질 수 있으므로 가능한 한 빨리 섭취하는 것이 좋다.
오이는 몸을 차게 하는 성질이 있어 체온을 낮추는 데 도움을 주지만, 몸이 냉한 체질이라면 지나치게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또 속이 냉하거나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은 오이를 익혀 먹거나 따뜻한 음식과 함께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오이 씨 제거는 단순히 깔끔한 식감을 넘어, 소화에 대한 배려와 건강한 식생활을 위한 세심한 습관일 수 있다. 여름철 오이를 더욱 상쾌하고 부담 없이 즐기고 싶다면, 씨를 가볍게 긁어내고 먹는 방식도 한 번쯤 시도해볼 만하다. 작은 변화가 건강한 식습관을 만드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