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작불 앞에 앉아 느긋한 ‘불멍’…영암에서 만나는 도기의 매력
2025-06-09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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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도기박물관, 6월 13~15일 장작가마 소성과 체험행사 운영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영암에서 불꽃과 흙이 만나 전통을 빚어내는 특별한 체험이 열린다. 영암도기박물관은 오는 6월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장작가마 소성과 함께 관람객 참여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고려시대부터 내려온 구림도기의 맥을 잇는 장작가마 소성과 현대적 감각을 더한 도예 체험을 결합해, 영암만의 도기문화를 시민과 관광객에게 소개하려는 취지로 마련됐다.
가마에서는 생활용 도기와 장식용 오브제 약 200여 점이 구워진다. 특히 고온 소성을 통해 다양한 색감과 질감의 실험도 병행돼, 전통기법에 현대미를 더한 창작품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불멍·소원쓰기·장작패기…오감 자극하는 체험
장작가마는 이틀간 예열을 거친 뒤, 마지막 날 본격적인 불소성이 시작된다. 이때 붉게 타오르는 불꽃은 도기에 따라 다양한 색조로 반응하며, 불의 흐름을 보는 것만으로도 깊은 몰입을 선사한다.
이와 함께 ‘불멍’ 체험을 비롯해, 소원 쓰기, 장작 패기 등도 마련된다. 별도 사전 신청 없이 현장에서 참여할 수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특히 인기다. 불 앞에 앉아 마음을 내려놓고, 장작에 소원을 실어보내는 체험은 영암만의 감성을 담은 특별한 순간이 될 전망이다.
영암도기박물관 관계자는 “전통 도기문화의 정수를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기회”라며 “앞으로도 도기 유약 개발과 관광 콘텐츠 확장을 통해 영암 도기의 가치를 알리겠다”고 전했다.
한편, 박물관은 이번 행사를 포함해 올해 총 세 차례 장작가마 소성을 진행할 예정이며, 다음 행사는 추석 연휴 및 지역 축제와 연계해 열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