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을 고개 숙이게 만들 만한 씁쓸한 소식이 전해졌다
2025-06-10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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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전 예매율 70% 불과... 축구협회 망신살

한국 축구 대표팀이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맞붙는다. 이번 경기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예선 마지막 경기다.
한국은 이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지난 6일 이라크를 2-0으로 꺾고 11회 연속 월드컵 진출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축제 분위기는 무색하다. 이날 10일 오전 기준으로 티켓이 2만 장 가까이 남았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6만 5000석 규모다. 예매율이 70% 수준에 불과한 셈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번 경기를 특별하게 치르려고 준비했다. 월드컵 진출 축하 행사로 카드섹션과 축하공연까지 마련했다. 다양한 이벤트도 계획했다. 그런데 정작 관중석은 텅 빌 가능성이 크다.
A매치 흥행 부진은 홍명보 감독 취임 후 계속됐다. 지난해 9월 팔레스타인전부터 매진에 실패했다. 지난 3월 요르단전에서만 매진을 기록했을 뿐이다.
여러 요인이 겹쳤다. 우선 한국 축구를 상징하는 손흥민(토트넘)의 출전이 부상이란 변수로 불확실한 점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다른 해외파가 출전하긴 하지만 손흥민의 이름값과 비교할 순 없다.
월드컵 진출이 확정된 상황에서 전력이 현격하게 차이가 나는 팀을 만나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 한국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23위고 쿠웨이트는 134위에 불과하다. 팬들의 긴장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밖에 홍명보 대표팀 감독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에 대한 팬들의 불만도 큰 점도 작용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경기로는 9개월 만이다. 그동안 잔디 문제로 다른 경기장을 전전했다. 홈 복귀 첫 경기가 이런 상황인 만큼 축구협회 입장에선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한국 축구의 위상과 견주면 관중 동원력이 형편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과거 A매치는 표를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2023년 후반부터 지난해 전반까지는 4경기 연속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금은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홍명보 감독 체제가 시작하면서 흥행이 급격히 식었다. 대표팀 성적은 나쁘지 않지만 팬들의 관심은 멀어졌다.
축구협회에도 망신살이 뻗쳤다. 월드컵 진출 축하 경기가 반쪽 관중 앞에서 치러진다면 체면을 구기게 된다.
홍명보 감독은 이번 경기에서 선수 교체를 예고했다.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것이라고 했다. 손흥민의 출전 여부는 이날 최종 결정된다.
한국은 이번 경기 후 월드컵 예선을 모두 마친다. 다음 달에는 동아시안컵에 참가한다. 9월에는 미국과 멕시코를 상대로 평가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