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째 요금 동결… 시내버스 무기한 '파업' 돌입한 지역

2025-06-10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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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조정된 이후 10년째 동결

한국노총 광주버스노조가 지난 9일 첫차를 시작으로 무기한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10일 오전 광주 서구 쌍촌동 한 버스정류장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 연합뉴스
10일 오전 광주 서구 쌍촌동 한 버스정류장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 연합뉴스

연간 1400억 원대 운영 적자를 보이는 광주 시내버스 요금이 10년째 동결돼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광주시에 따르면 현재 광주 시내버스 요금은 성인(현금) 기준 1400원이다.

2016년 8월 1일 조정된 금액으로 10년째 동결돼 5대 광역시 중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대전과 대구는 지난해 300원씩 인상해 현재 요금 1700원을 받고 있고, 부산·인천·울산은 2023년 300~400원씩 인상해 1600~1700원으로 요금이 책정돼 있다.

광주시도 시내버스 요금 인상을 검토했지만, 도시철도 2호선 공사로 인한 시민 불편 상황을 고려해 인상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하철 공사 상황에 따라 정류장 위치가 변경되는 등 불편을 초래하는 상황에서 요금을 인상한다 해도 나은 서비스를 기대하는 시민들의 바람을 충족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광주시는 도시철도 2호선 건설 공사를 마치는 대로 노선 개편과 함께 요금도 조정한다는 계획이다. 전국 평균 수준을 기준으로 검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준으로 광주 시내버스 전체 102개 노선 중 97개 노선에서 차량 887대가 운행 중이다. 다만 일부 노조원들이 파업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운행률은 88%로 크게 떨어지지 않은 상태다.

광주시에 따르면 10개 시내버스 회사중 4개 회사는 파업에 참여하지 않았다. 따라서 97개 노선 중 51곳은 정상 운행 중이며 46곳은 운행 횟수가 줄어 배차시간이 평소보다 길어지고 있다.

노조는 임금 8.2% 인상과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지만 사측은 적자를 이유로 임금 동결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노조는 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무기한 전면 파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home 이서희 기자 sh0302@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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