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가장 힘들었나” 묻자 홍명보가 취재진 앞에서 조심스럽게 꺼낸 말
2025-06-11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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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16년 만에 월드컵 예선 무패 달성
쿠웨이트 4-0 완파하며 예선 조 1위로 마무리
2026 북중미 월드컵을 향한 아시아 3차 예선 일정을 마친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본선 진출의 기쁨 속에서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지난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예선 최종 10차전에서 한국은 쿠웨이트를 상대로 4-0 완승을 거뒀다. 이강인, 오현규, 이재성의 연속골에 상대 자책골까지 더해지며 시원한 골잔치를 벌인 한국은 조 1위(6승 4무, 승점 22)로 예선을 마무리했다.
특히 이번 승리로 홍명보호는 1990년 이탈리아, 2010년 남아공 대회 이후 16년 만에 월드컵 예선 무패(11승 5무)를 기록하며 한국 축구 역사에 의미 있는 족적을 남겼다.
스타뉴스에 따르면 경기 후 홍 감독은 팬들과 선수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오늘 경기장에 찾아온 팬분들께 감사하다. 경기 전 선수들에게 오늘이 최종 예선 마지막 경기가 아니라 월드컵 진출 후에 나가는 첫 번째 경기라고 얘기했다. 이 첫 경기에서 이겨서 기쁘다.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있을 평가전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홍 감독은 “중요하다. 1년 후에 월드컵이 개막하기에 어떤 상황이 나올지 알 수 없다. 오늘 경기는 팀에 있어 큰 힘이 된 경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가장 기뻤던 순간과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였느냐'는 질문에는 진솔한 답변이 돌아왔다. 홍 감독은 “글쎄… 제일 기뻤던 순간은 지난 이라크전에서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순간이다. 가장 큰 목표를 이뤘기 때문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힘들었던 점은 한순간이라고 말하기 어렵고 매 순간 그랬던 것 같다. 경기 내외적으로 정상적인 상황에서 하지 못했던 적도 있다. 하지만 선수단과 함께 목표를 이뤄야겠다는 목표 의식을 갖고 여기까지 온 것 같다”고 덧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경기 최우수선수(MOM)로 선정된 이강인은 경기 후 마이크를 잡고 팬들을 향한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이런 이야기를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감독님과 축구협회에 대해 공격적으로 비판하시는 분들이 있다. 우리는 축구협회 소속이고, 감독님은 저희 보스다. 너무 비판만 하시면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긍정적인 부분도 함께 봐주셨으면 좋겠다. 그래야 월드컵 본선에서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최대한 도와달라”고 호소해 눈길을 끌었다.
월드컵 11회 연속 본선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세운 한국 대표팀은 이제 다가올 1년간 본선을 향한 마지막 준비에 돌입한다. 평가전과 전지훈련, 선수 구성 재정비 등 본선을 앞둔 다양한 과제가 남아 있는 만큼, 앞으로의 행보에 한국 축구 팬들의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