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 아닌데... 꽃말이 욕처럼 들리는 한국어 이름과 찰떡이라 놀라운 꽃

욕설을 연상케 하는 이름 때문에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장미가 있다. 존넨쉬름(Sonnenschirm). 독일어로 '양산'을 의미하는 이 이름은 한국어 욕설과 발음이 비슷해 많은 사람들의 웃음을 자아내지만 실제로는 매우 아름다운 장미 품종이다.

존넨쉬름은 독일에서 개발된 장미 품종이다. 이 장미는 유럽 장미의 전통적인 품격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품종 중 하나다. 독일은 장미 육종 분야에서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특히 코르데스(Kordes)를 비롯한 여러 육종 회사들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품종들을 개발해왔다.

존넨쉬름의 이름이 한국에서 유머 소재가 된 것은 순전히 우연의 일치다. 이름이 한국어로 'X나싫음'과 비슷하기 때문에 유머화됐다. 하지만 이런 웃픈 이름 때문에 오히려 더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게 돼 그 아름다움을 알게 된 꽃이다.

존넨쉬름의 가장 흥미로운 특징 중 하나는 바로 꽃말이다. 공교롭게도 꽃말이 '거절'이다. 이는 이름과 꽃말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케이스다. 운명처럼 맞아떨어진 조합이다. 거절이라는 꽃말은 일반적으로 사랑의 상징인 장미에서는 흔하지 않은 의미다.

이러한 특이한 꽃말 때문에 존넨쉬름은 인터넷 상에서 "싫은 사람에게 주는 꽃"으로 유머스럽게 소개되기도 했다. 하지만 거절이라는 꽃말이 반드시 부정적인 의미만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현명한 선택, 자신만의 기준을 지키는 의지, 또는 더 나은 것을 위한 기다림의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다.

이름의 재미와 특이한 꽃말에 가려져 있지만, 존넨쉬름은 실제로 보면 매우 아름답다. 독일 장미 특유의 우아함과 품격을 갖추고 있다. 화형과 색깔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모습이 인상적이다. 독일에서 개발된 장미들은 일반적으로 내구성이 뛰어나고 재배가 비교적 용이한 특징을 갖고 있다.

유럽 장미, 특히 독일 장미들은 사계절 개화성과 병충해 저항성이 뛰어난 것으로 유명하다. 존넨쉬름 역시 이러한 독일 장미의 장점을 고스란히 물려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적절한 관리만 해준다면 봄부터 가을까지 아름다운 꽃을 감상할 수 있다.

독일 장미인 존넨쉬름은 온대 기후에서 자라는 특성상 우리나라 기후에도 잘 적응할 수 있다. 장미는 일반적으로 햇빛을 좋아하므로 하루 6시간 이상 직사광선을 받을 수 있는 곳에 심는 것이 좋다. 또한 배수가 잘되는 토양을 선호하며, 물빠짐이 좋지 않은 곳에서는 뿌리썩음병에 걸릴 위험이 있다.

장미는 비료를 좋아하는 식물이므로 봄철 새순이 나올 때와 여름철 추가 개화를 위해 정기적인 시비가 필요하다. 또한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재배해야 각종 병해를 예방할 수 있다. 특히 흑성병과 흰가루병은 장미의 대표적인 질병이므로 예방 차원에서 살균제를 살포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존넨쉬름의 사례는 현대 인터넷 문화에서 밈이 어떻게 생성되고 확산하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시이기도 하다. 단순히 이름의 유사성만으로도 많은 이의 관심을 끌고 실제로 그 장미에 대한 관심과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를 가져왔다.

존넨쉬름을 정원에서 활용할 때는 다른 장미들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볼 수 있다. 화단의 중심부에 심어 포인트 역할을 하게 하거나, 다른 색상의 장미들과 조합해 아름다운 그라데이션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관목 형태로 자라는 특성을 활용해 울타리나 경계선을 만드는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