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가 경기 중 피를 토했다... 어제 수원 야구장에서 벌어진 일

2025-06-13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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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출혈에도 믿기지 않는 투혼 발휘한 선수... 부상병동 롯데 날벼락

롯데 자이언츠 장두성(가운데)이 12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t wiz와 방문 경기 7-7로 맞선 10회초 공격에서 kt 박영현의 견제구에 옆구리를 맞고 2루로 질주한 뒤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장두성(가운데)이 12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t wiz와 방문 경기 7-7로 맞선 10회초 공격에서 kt 박영현의 견제구에 옆구리를 맞고 2루로 질주한 뒤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장두성(26)이 견제구에 옆구리를 맞은 후 병원에 입원하며 당분간 전력에서 빠지게 됐다.

롯데는 13일 장두성이 병원 검진을 받은 결과 폐 타박에 의한 출혈 증세로 입원했다고 밝혔다. 구단은 장두성이 4, 5일간 입원 치료를 받은 뒤 부산으로 이동해 경과를 지켜볼 예정이라고 했다.

부상은 전날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서 발생했다. 7-7로 맞선 연장 10회초 1사에서 장두성은 KT 마무리 투수 박영현으로부터 볼넷을 얻어 1루에 출루했다.

1루에 나간 장두성은 박영현의 견제구에 오른쪽 옆구리를 맞았다. 그러나 공이 뒤로 흐른 틈을 타 2루로 전력 질주해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2루에 도착한 장두성은 갑자기 오른쪽 옆구리 통증을 호소하며 피를 토했다.

롯데 트레이닝 스태프는 즉시 구급차를 요청했다. 장두성은 스스로 일어나 구급차를 타고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롯데는 곧바로 대주자 한승현으로 교체를 결정했다.

장두성의 투혼은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롯데는 장두성이 만든 1사 2루 상황에서 고승민과 빅터 레이예스, 전준우가 세 타자 연속 볼넷을 얻어내며 결승점을 뽑았다. 이후 상대 실책과 김동혁의 적시타 등으로 총 5점을 추가해 12-7 승리를 거뒀다.

2018년 롯데에 입단한 장두성은 올 시즌 기량을 만개하는 분위기였다. 1군 무대를 처음 밟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제한된 출전 기회에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 플레이로 타선을 이끌었다.

특히 주전 중견수 황성빈이 손가락 골절로 부상 이탈한 지난달 10일부터 빈자리를 훌륭하게 메웠다. 장두성은 올 시즌 6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3과 9도루를 기록하며 롯데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했다.

장두성의 투혼은 지난 11일 KT전에서도 빛났다. 1-3으로 뒤진 8회초 1사 만루 상황에서 구원 등판한 박영현과 11구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장두성은 박영현의 공 6개를 파울로 커트하며 끈질기게 승부를 겨뤘다. 비록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힘을 쏟아낸 박영현은 후속 타자 고승민에게 볼넷을 내주는 등 급격히 무너졌고 롯데는 4-3 역전승을 거뒀다. 김태형 감독은 삼진으로 돌아선 장두성을 이례적으로 칭찬하기도 했다.

롯데는 최근 부상자가 속출하며 전력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달 황성빈의 손가락 골절에 이어 윤동희(허벅지), 나승엽(눈)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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