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한 방에 암호화폐(코인) 시장 천둥... 급락 속 매수한 이들의 정체는?
2025-06-13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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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10만 3000달러 선까지 무너져
이스라엘의 이란 선제공격으로 촉발된 지정학적 불안이 글로벌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시장을 강타했다.

이로 인해 13일(이하 한국 시각) 오후 비트코인(BTC·Bitcoin), 이더리움(ETH·Ethereum), 도지코인(DOGE·Dogecoin) 등 주요 가상화폐들이 일제히 급락하며 시장 전반이 출렁였다.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한때 10만 3000달러 선까지 무너지며 하루 사이 4.5%가 넘게 하락했다.
시가총액 2위 암호화폐인 이더리움의 낙폭은 더 컸다. 전일 대비 9% 정도 떨어진 2443달러를 기록하며 최근 반등 구간에서 쌓은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도지코인 역시 10% 넘게 하락하며 0.17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하락은 이스라엘 국방장관 이스라엘 카츠(Israel Katz)가 이란의 보복이 예상된다고 주장하며 '선제공격(preemptive strike)'을 단행한 후 촉발됐다.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 위험 회피 심리가 번졌고, 투자자들이 대거 자산을 회수하면서 급락세가 가속된 것이다.
최근 24시간 동안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10억 달러 이상이 청산됐다. 이 중 9470만 달러는 롱 포지션에서 발생한 손실로 집계됐다. 투자자들이 가격 상승에 베팅했다가 급락에 의해 손실을 본 것이다.
비트코인 관련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미결제 약정(Open Interest)이 5.69% 감소했으며, 이더리움은 13% 이상 줄어들었다.
시장 심리를 나타내는 '암호화폐 공포·탐욕 지수(Crypto Fear & Greed Index)'는 하루 만에 71에서 61로 급락했다. 이는 투자자들의 탐욕이 감소하고 공포가 커졌음을 보여준다.
이 와중에도 일부 투자자들은 하락장에서 매수 기회를 엿봤다. 바이낸스(Binance) 거래소의 공매수/공매도 비율(Long/Short Ratio)에 따르면 전체의 절반 이상이 공매도에 베팅한 가운데 일부는 비트코인을 저점 매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가상자산 분석가 네브래스카군너(Nebraskangooner)는 이더리움이 2500달러 선을 지지하지 못할 경우,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글로벌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같은 기간 1.38% 감소한 3조 3900억 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