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이 오늘 최전방 부대 방문해 장병들 앞에서 '계엄' 언급하며 한 말
2025-06-13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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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험악한 상황 막아줬다” 격려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경기 연천군 육군제25보병사단 비룡 전망대를 방문해 최전방 부대의 군 대비 태세를 점검하고 장병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경계와 수색 임무를 수행하는 장병들과 대화를 나누며 전망대 등 군사시설 현황을 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여러분은 대한민국이 존속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군에 대한 처우나 대우, 인식도 많이 바뀌었으니 자부심을 갖고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너무 중요해서 사람들이 잊어버리지만, 안보는 우리 공동체가 존속하기 위해 필수 불가결한 일"이라며 "그 일을 맡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싸워서 이기는 것보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 그건 여러분의 몫"이라며 "그보다 가장 중요한 건 싸울 필요가 없게 만드는 것인데, 그건 우리 같은 사람들이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는 강력한 군사력을 기반으로 하되 대화와 협력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추구하는 이재명 정부의 국방·안보 철학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1일 대북 확성기 방송 중지를 지시한 바 있다. 그러자 북한도 전날부터 대남 소음방송을 멈췄다. 군 관계자는 이날 "휴전선 일대에서 북한의 대남 소음방송이 이틀째 청취되지 않고 있다"며 "북한의 특이 동향은 없으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서부·중부·동부전선 40여 곳에서 남측을 향해 소음방송을 했으나, 지난 11일 오후 11시를 마지막으로 모든 지역에서 방송을 중단했다. 남북이 서로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며 긴장 완화에 나섰을 가능성이 있다.
남북 확성기 방송은 1960년대부터 체제 대결의 심리전 수단으로 사용돼 왔으며, 남북 관계에 따라 중단과 재개를 반복했다. 2018년 판문점 선언으로 방송이 중단됐으나, 윤석열 정부가 지난해 6월 북한의 오물·쓰레기 살포에 대응해 방송을 재개하자 북한도 맞대응으로 방송을 재개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장병들에게 "최근에 여러 가지 일 때문에 여러분 자긍심에 손상이 있을 수 있는데, 우리 국민들은 여러분 장병들의 충성심을 믿는다"며 "잠깐 험악한 상황을 상정했는데, 역시 일선 지휘관들, 장병 여러분이 특정 개인이 아니라 국민에 대한 충성심으로, 국가에 대한 충성심으로 자기 역할을 잘 해주셨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일부 장병들이 퇴직도 많이 하고 사기가 많이 꺾였다는 얘기가 있는데, 국민들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과거 군대와 지금 군대는 전혀 다르다. 우리 국민들은 인정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계엄군으로 투입된 장병들이 신중한 태도로 큰 혼란을 막은 점을 치하하며 군의 사기를 북돋운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취임 첫날 국방부 청사를 방문해 "군 통수권자로서 제자리에서 제 역할을 하는 군의 명예 회복에 주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