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란 전면전 가능성] "이란 핵시설서 방사능 오염 발생”
2025-06-14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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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EA 총장 "핵 시설은 결코 공격 대상이 돼선 안 된다"
로이터, AP, AFP 등의 보도를 종합면 그로시 사무총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나탄즈 핵시설의 지상 시험용 농축 시설이 파괴됐다고 보고했다. 그는 나탄즈 지하 농축 시설이 직접 공격받은 증거는 없지만 전력망 공격의 여파로 원심분리기가 손상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나탄즈 시설 내부에서 발생한 방사능 및 화학 오염이 방사선 보호 조치로 관리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오염의 구체적인 원인이나 규모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오염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중인 IAEA는 필요 시 현장 사찰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란 중부에 위치한 나탄즈 핵시설은 이란 핵 프로그램의 핵심이다.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해 무기급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이 시설은 2002년 이란 반정부 단체의 폭로로 존재가 공개된 뒤 IAEA의 지속적인 사찰을 받아왔다.
이스라엘은 나탄즈를 주요 공격 대상으로 지목한 바 있다. 2010년 스턱스넷(Stuxnet) 컴퓨터 바이러스 공격으로 원심분리기 다수가 파괴된 사건 등 여러 차례 공격의 배후로 의심받았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란 당국이 포르도 연료 농축 시설과 이스파한에 있는 다른 시설들이 공격받았다고고 IAEA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이들 시설 주변에서 군사 활동이 있었음을 나타내는 정보만 있을 뿐 구체적인 공격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IAEA는 추가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이란 당국과 협력 중이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핵 시설은 결코 공격 대상이 돼선 안 된다"라면서 IAEA는 핵 시설의 안전과 평화적 이용을 보장하기 위해 전문가를 이란에 파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유엔 안보리도 이번 사건에 대해 논의하며, 추가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전면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날 이란의 핵시설과 군사 목표물을 겨냥한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고, 이란은 텔아비브를 포함한 이스라엘 주요 도시에 100여 발의 미사일을 발사하며 보복했다.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이스라엘에 강력한 처벌을 가할 것"이라며 추가 대응을 예고했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파괴하는 작전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맞섰다. 양측의 강경한 발언과 군사 행동으로 미뤄 중동 지역이 전면전으로 치달을 위험에 처했다.
이란은 러시아의 지원을 받으며 미사일과 드론 전력을 강화하고 있지만, 경제 제재와 이스라엘의 지속적인 공격으로 군사력이 약화한 상태다. 반면 이스라엘은 미국의 첩보 지원을 받으며 정밀 타격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스라엘의 공습을 ‘불법’이라 비난하며 이란을 지지할 뜻을 밝혔고, 미국은 이스라엘 방어를 지원하되 직접 개입은 피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나 대리 세력을 통한 비대칭 공격으로 대응할 가능성을 제기한다. 이는 글로벌 경제와 지역 안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