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갈 때 물티슈 꼭 챙겨간다면, 반드시 확인하세요

2025-06-14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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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건강해지는 물티슈 사용의 비밀
항문 건강을 위한 현명한 선택, 물티슈 사용법

배변 후 일반 화장지로만 닦기엔 찝찝한 느낌이 들어 물티슈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잔변감이 남거나 항문 주변의 청결에 민감한 사람일수록 물티슈를 찾는 빈도가 높다. 과연 물티슈를 사용하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될까, 아니면 문제가 될 수 있을까?

물티슈와 휴지, 큰 차이는 없다

기본적으로 물티슈와 화장지 사이에는 절대적인 우열이 없다. 본인의 생활 습관이나 피부 민감도에 따라 편한 쪽을 선택하면 된다. 다만 항문 건강에 민감한 사람, 예를 들어 치핵이나 치루 같은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물티슈를 부드럽게 사용하는 편이 청결 유지에 조금 더 도움이 될 수 있다. 잔변이 남아 항문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경우에도 물티슈를 사용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무조건 물티슈가 더 나은 선택인 것은 아니다. 잘못된 사용 습관은 오히려 항문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Avocado_studio-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Avocado_studio-shutterstock.com
물티슈로 항문을 ‘문지르는’ 습관이 문제

물티슈는 수분이 포함돼 있어 마찰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그 이점을 지나치게 믿고 항문을 강하게, 반복적으로 문지르는 습관은 치열이나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치열은 항문 입구부터 안쪽으로 점막이 찢어지는 질환으로, 통증이 심하고 재발률도 높다. 특히 무심코 항문을 벅벅 문지르듯 닦는 사람은 점막이 손상돼 오히려 건조증이나 소양증 같은 2차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또 물티슈 사용 후 별도로 물로 씻어내지 않는 경우, 항문 피부에 화학 성분이 남아 자극을 줄 수 있다. 순하고 안전한 성분으로 만들어졌더라도 모든 사람의 피부에 똑같이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예민한 피부라면 알레르기 위험 주의해야

특히 피부가 민감하거나 알레르기 체질인 사람은 물티슈 사용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물티슈에는 방부제나 향료, 세정제 성분이 소량 포함돼 있다. 인체에 사용 가능한 범위 내 성분이지만, 개개인의 피부 반응은 다를 수 있다. 항문이 가렵거나 따가운 느낌이 있다면 물티슈 성분에 대한 과민반응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즉시 사용을 중단하는 것이 좋다.

또 물티슈만으로 항문을 정리하고 끝내는 습관은 청결 유지에 있어 완전하지 않다. 피부에 남은 성분이 자극을 줄 수 있고, 땀이 차기 쉬운 항문 부위 특성상 장시간 잔여물이 남아 있을 경우 세균 증식 가능성도 높아진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Drazen Zigic-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Drazen Zigic-shutterstock.com
가장 이상적인 항문 청결법은?

전문가들은 항문을 가장 건강하게 관리하는 방법으로 ‘3단계 청결법’을 권한다. 첫 번째는 휴지나 물티슈를 사용해 잔변을 1차로 닦아내는 것. 이때 너무 강하게 문지르지 않고, 부드럽게 닦아내야 피부 손상을 피할 수 있다. 두 번째는 비데나 샤워기 등으로 미온수 세정을 하는 것이다. 이때 수압은 강하지 않게 조절해야 하며, 지나치게 오래 세정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마지막 단계는 물기를 반드시 말리는 것이다. 면 수건으로 톡톡 닦아내거나, 비데의 건조 기능을 활용하면 된다. 수분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속옷을 입을 경우 항문 주변이 축축해지면서 가려움증이나 피부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물티슈는 보조 수단일 뿐, ‘세심한 습관’이 더 중요

물티슈는 분명 편리한 도구다. 하지만 항문 건강에 있어 물티슈의 효과는 그것을 사용하는 습관과 방식에 달려 있다. 피부가 예민한 사람은 성분을 꼼꼼히 확인해야 하고, 질환이 있는 사람은 자극을 피하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과도한 집착이나 강박이 아닌, 건강한 습관이다.

깨끗하게 관리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같다. 그러나 지나친 세정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가장 기본적이고 안전한 방법은 내 몸에 맞는 도구를 부드럽게 사용하는 것. 물티슈를 선택하든 휴지를 선택하든, 항문을 내 몸의 다른 피부처럼 섬세하게 대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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