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수도 있는 온열질환... '이 증상' 나타나면 즉시 병원 가야 한다
2025-06-15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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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와 생명을 위협하는 열사병의 숨겨진 위험
모르면 위험한 온열질환의 초기 경고 신호
연일 이어지는 폭염 속에 온열질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무더위로 인한 탈수, 어지럼증은 흔한 증상이지만 때로는 단순한 더위 먹음을 넘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질병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적절한 대응 시점을 놓치면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증상의 경중을 구별하고 위험 신호를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식 저하와 혼란, 중추신경계 이상이 첫 번째 경고 온열질환 중 가장 심각한 열사병은 체온이 급격히 오르면서 뇌 기능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이때 가장 먼저 나타나는 증상은 의식의 흐려짐이다. 방향 감각을 잃거나 말이 어눌해지고,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거나 자꾸 잠들려고 하는 모습이 관찰된다면 뇌가 과열된 상태일 수 있다. 특히 이런 증상이 땀이 나지 않는 상태와 동반된다면 매우 위중한 상황으로, 즉시 응급실로 이송해야 한다.

체온 40도 이상, 땀 안 나는 고열도 위험 신호 고온 환경에서 오래 머문 뒤 체온이 40도 가까이 오르거나, 땀을 흘리지 않는 상태에서 고열이 지속된다면 열사병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 보통 몸이 뜨거워지면 땀을 흘리며 체온을 조절하지만, 체온 조절 기능이 마비되면 오히려 땀이 멈추고 내부 열이 계속 쌓인다. 이때는 물을 마시는 것만으로는 회복이 어렵고, 의료적 조치가 필요하다.
근육경련과 구토, 체내 전해질 균형 무너진 신호 더위 속에서 장시간 활동하거나 운동을 하면 근육이 갑자기 경련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이를 열경련이라 하는데, 염분과 수분의 균형이 깨지면서 생기는 증상이다. 팔이나 다리에 쥐가 나는 것처럼 느껴지고 통증이 심할 수 있다. 여기에 구토까지 동반된다면 단순한 탈수가 아니라 심각한 전해질 손상 상태일 수 있으므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특히 어린이나 고령자의 경우 증상이 빠르게 악화될 수 있다.
현기증, 두통, 맥박 증가도 가볍게 보면 안 된다 가벼운 어지럼증이나 두통, 평소보다 빠른 맥박 역시 초기에 나타나는 열탈진의 증상이다. 더위에 장시간 노출된 후 갑자기 이런 증상이 시작됐다면, 그 자체로 신체가 이미 과열 상태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이때 실내로 이동해 체온을 낮추고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 1차 조치지만, 증상이 1시간 이상 계속되거나 심해진다면 반드시 병원에 가야 한다. 특히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은 열탈진에서 곧바로 열사병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기저질환자, 노약자는 초기 증상 없어도 주의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같은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이나 65세 이상 고령자, 5세 이하 영유아는 온열질환에 더 취약하다. 이들은 땀 배출과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져 있어, 본인이 덥다고 느끼기도 전에 탈수가 진행될 수 있다. 따라서 노약자는 초기 증상이 모호하거나 느리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조금이라도 무기력해지거나 평소와 다른 컨디션이 느껴진다면 미루지 말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
심정지까지 이어지는 열사병, 초동 대처가 생명 가른다 열사병은 적절한 치료 없이 방치되면 생명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는 질환이다. 실제로 응급실에서의 사망률이 20~70%에 이를 만큼 치명적이다. 중요한 것은 초기 신호를 빨리 알아차리고, 단순한 두통이나 어지럼증이라 해도 더위와 관련이 있다면 대수롭지 않게 넘기지 않는 것이다. 특히 폭염특보가 발령된 날은 외출을 자제하고,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수분을 자주 보충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예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