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묘'에 이어 또 터졌다…지금 '60만' 관객 돌파해 난리 난 한국 영화

2025-06-17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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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익분기점 넘겨 주목받고 있는 한국영화

히트작 '파묘'의 열기를 잇는 또 하나의 '오컬트 흥행작'이 나타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신명' 2차 티저 예고편 중 한 장면. / 유튜브 '열린공감TV'
'신명' 2차 티저 예고편 중 한 장면. / 유튜브 '열린공감TV'

바로 배우 김규리가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은 영화 '신명'에 대한 이야기다.

17일 제작사 열공영화제작소에 따르면 '신명'은 개봉 15일 만인 지난 16일 누적 관객 60만 명을 돌파하며 극장가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개봉 전까지는 '대선 이슈를 끼고 반짝할 것'이라는 시선도 있었지만,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15억 원이라는 저예산으로 제작된 이 영화는 대형 상업영화들과 경쟁하면서도 관객들 입소문에 힘입어 상영관을 늘리고 있으며 장기 흥행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신명'은 학력 위조 의혹 등으로 논란에 휩싸인 대통령 부인 윤지희가 권력을 쥐기 위해 벌이는 행위들을 그려낸 오컬트 정치 스릴러다. 김규리는 주술에 심취한 윤지희 역을 맡아 인간의 이성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기묘한 행동들을 연기하며, 극의 중심을 이끌었다. 안내상은 윤지희의 비밀을 파헤치는 탐사보도 프로그램 PD로 등장해 팽팽한 긴장감을 만들어냈다. 영화는 전 정권에서 실제로 제기된 각종 의혹에 상상력을 더해 극화했으며, 영화 장르를 '오컬트'로 규정하며 현실 정치와 주술이라는 이질적 요소를 접목시켰다.

'신명' 포스터. / 열공영화제작소 제공
'신명' 포스터. / 열공영화제작소 제공

흥행 곡선은 대선일에 정점을 찍고 끝날 줄 알았지만, 이후 관객 수는 줄지 않았다. 개봉일인 2일 6만 명, 다음날인 대선일에는 8만5천 명을 기록했고, 이후 주말 동안 18만 명 이상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진입했다. 2주차 주말에도 10만 명 넘는 관객을 다시 불러모으며 3위까지 올라섰다. 누적 관객 수는 60만 명을 넘겼고, 손익분기점도 이미 넘긴 상태다. 이 기세라면 100만 돌파 가능성도 충분하다.

제작은 단 15억 원, 촬영 기간은 단 한 달 남짓. 이례적인 제작 일정을 거쳐 탄생한 '신명'은 시나리오, 연출, 연기 어느 하나 허투루 다뤄지지 않았다. 특히 김규리의 연기는 '신들린 연기'라는 평이 이어지고 있고, 안내상과 명계남, 주성환 등 조연들의 안정된 연기가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실제로 관객들 사이에선 한 번만 보기에는 아쉬운 작품이라는 반응이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신명' 스틸컷. / 열공영화제작소 제공
'신명' 스틸컷. / 열공영화제작소 제공

이 같은 반응은 곧 입소문으로 이어졌고, N차 관람을 부추기며 자발적인 흥행 동력을 형성했다. 오프라인 행사도 힘을 보탰다. 주말마다 지방 무대인사에 나선 배우들은 관객과 직접 만나면서 진정성 있는 소통을 이어갔고, 상영관마다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다.

'신명'은 '파묘'의 흥행 공식과도 흡사해 눈길을 끈다. '파묘'는 한국적 무속과 현대적 미스터리를 결합해 천만 관객을 동원했는데, '신명' 역시 무속과 주술이라는 한국 고유의 정서를 정치 권력이라는 소재와 엮으며 시의성과 상징성을 극대화했다.

두 작품 모두 공포보다는 미스터리와 은유에 집중했고, 그로 인해 관객은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넘나드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공통점은 영화의 여운이 관람 이후에도 이어진다는 점이다. 해석할 여지가 많고, 인물의 행동이나 대사의 의미를 되짚다 보면 또 다른 메시지가 보이기에 관객 스스로가 주체가 되는 참여형 소비로 이어졌다.

오컬트 장르는 지금 한국 콘텐츠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키워드 중 하나다. 예능, 웹툰, 드라마까지 다양한 콘텐츠가 무속과 초자연 소재를 다루고 있고, 특히 영화에서는 더 대중적인 감각으로 풀어내며 세대 간 경계를 허물고 있다.

이는 현실의 불확실성과 불안에 대한 심리적 해소를 영화라는 형식 속에서 안전하게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사회적으로도 정치적 혼란, 경제적 불안 등 다양한 불확실성이 겹친 상황에서 관객은 오컬트 장르를 통해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고 있는 셈이다.

'신명' 60만 관객 돌파 기념 사진. / 열공영화제작소 제공
'신명' 60만 관객 돌파 기념 사진. / 열공영화제작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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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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