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안 오면 간다”…중국 축구대표팀 사령탑 거론된 '한국 축구 레전드' 정체

2025-06-17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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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본선 탈락하자 브란코 이반코비치 감독과 계약 해지
차기 중국 축구대표팀 감독 후보 물망 오른 '한국 축구계 거물'

중국 축구대표팀의 차기 사령탑을 둘러싼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신태용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겸 성남FC 비상근 단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며 국내외 축구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최근 중국축구협회가 브란코 이반코비치 감독과의 결별을 공식화하면서, 신태용 감독의 이름이 현지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는 상황이다.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2018년 6월 27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최종전 독일과의 경기에서 후반 추가골을 성공시킨 뒤 신태용 감독과 포옹하고 있다 / 뉴스1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2018년 6월 27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최종전 독일과의 경기에서 후반 추가골을 성공시킨 뒤 신태용 감독과 포옹하고 있다 / 뉴스1

중국 대표팀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3승 7패라는 초라한 성적을 기록하며 본선 진출에 실패했고, 이에 따라 지난 14일 이반코비치 감독과의 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월드컵 본선 출전국이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되며 아시아 티켓도 8.5장으로 늘어났지만, 중국은 또다시 문턱을 넘지 못했다. 중국 축구계의 실망과 분노가 극에 달한 가운데, 협회는 "모든 것을 원점에서 재정비해야 한다"는 여론에 따라 새로운 지휘봉을 맡을 적임자 물색에 나선 상태다.

이러한 가운데 신태용 감독의 이름이 외신을 통해 급부상하고 있다. 베트남 매체 ‘바오 단 트리’는 지난 15일(한국시간) 보도를 통해 “중국축구협회가 신태용 감독의 선임을 준비하고 있다.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내달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 데뷔전을 치를 수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계약 성사 직전이라는 분위기까지 전하며 신 감독의 지휘봉 가능성을 구체화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신태용 감독은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뉴스1에 따르면 그는 “왜 가만히 조용히 있는 사람을 자꾸 끄집어내는지 모르겠다”고 웃은 뒤, “중국축구협회 쪽에서 사령탑 제안이 들어온 것은 없다”고 단호히 선을 그었다.

인도네시아 신태용 감독이 2024년 1월 28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 인도네시아와 호주의 경기에서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 뉴스1
인도네시아 신태용 감독이 2024년 1월 28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 인도네시아와 호주의 경기에서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 뉴스1

그럼에도 불구하고 향후 공식 제안이 온다면 수락할 의사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인터뷰에서 “제안이 들어오면 긍정적으로 생각할 일이다. 내게 팀을 맡긴다면 잘할 자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만약 중국의 제안이 들어온다면 고민할 게 뭐가 있겠는가. 오퍼 오면 가야지”라며, 중국 대표팀 지휘봉에 대한 개인적 의지를 분명히 했다.

신 감독은 2023년 말 인도네시아 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난 후 현재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및 성남FC 비상근 단장직을 수행 중이다. 행정 경험을 쌓는 동시에, 여전히 현장 복귀 가능성에 열린 태도를 취하고 있다.

그는 중국 축구에 대해 자신만의 통찰을 드러내기도 했다. “선수 시절부터 중국 축구는 숱하게 경험했다. 지도자로도 많이 겨뤄봤다”며 경험치를 강조한 뒤, “중국이 왜 성적을 못 내고 있는지 내 눈에는 보인다. 만약 지휘봉을 맡긴다면 잘 해낼 자신도 있다”고 말했다.

신태용 부회장은 중국 축구대표팀을 맡게 된다면 충분히 잘할 자신이 있다고 했다. 자신의 눈에는 문제 해결책이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 뉴스1
신태용 부회장은 중국 축구대표팀을 맡게 된다면 충분히 잘할 자신이 있다고 했다. 자신의 눈에는 문제 해결책이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 뉴스1

이어 중국축구의 구조적 문제에 대해서도 뚜렷한 견해를 밝혔다. “중국이 이름값 높은 외국인 지도자를 계속 쓰고 있는데도 실패하고 있다. 나는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좋은 시스템을 가져다 놓는다고 다 되는 게 아니다. 중국이라는 나라, 중국인들을 이해하는 게 우선이다. 그들이 잘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를 찾고 반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축구협회는 오는 7월 한국에서 열리는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을 앞두고 임시 체제로 대회를 치를 가능성도 검토 중이다. 시간이 촉박한 만큼, 대회 이후 정식 감독을 선임해 본격적인 리빌딩을 시도할 것이란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재로서는 공식 제안이 없는 상태지만, 신태용 감독 본인이 "오퍼 오면 가야지"라고 밝힌 만큼, 상황에 따라 협상이 급물살을 탈 수도 있다. 14억 인구의 축구 열망이 담긴 중국 대표팀의 차기 사령탑 자리를 누가 차지하게 될지, 그리고 그 자리에 한국 축구의 대표적 지도자 중 한 명인 신태용이 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브란코 이반코비치 전 중국 축구대표팀 감독 / 뉴스1
브란코 이반코비치 전 중국 축구대표팀 감독 / 뉴스1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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