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인사청문회 24~25일 개최... 김민석 “내 아내, 다 발가벗겨진 것 같은 고통”

2025-06-1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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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까지 국회 심사 끝내야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17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간담회에서 머리를 넘기고 있다. / 뉴스1(공동취재)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17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간담회에서 머리를 넘기고 있다. / 뉴스1(공동취재)

여야가 오는 24, 25일 이틀간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과 여야 간사인 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은 17일 회동에서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여야는 오는 18일 오후 김 후보자 인사청문특위 1차 회의를 열어 특위 위원장과 양당 간사를 선임하고 인사청문실시계획서와 증인·참고인 명단 등을 의결하기로 했다.

증인·참고인 명단은 간사 간 추가 협의를 거쳐 1차 회의 당일 오전까지 확정할 방침이다.

인사청문회법상 국회는 인사청문요청안을 접수한 날로부터 20일 이내 심사 또는 인사청문 절차를 마쳐야 한다. 인사청문회의 경우 소관 위원회에 요청안이 회부된 날로부터 15일 이내에 인사청문회를 마무리해야 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0일 국회에 인사청문요청서를 제출했다. 오는 25일까지 인사청문회를 마치고, 오는 29일까지 국회 심사를 끝내야 한다.

이날 김 후보자는 자신과 가족을 향한 일련의 의혹 제기로 인해 아내가 고통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한 글에서 "제가 요청하지도 않은 중앙당 지원금 성격 기업 후원금의 영수증 미발급으로 인한 추징금 2억원을 당시 전세금을 털어가며 갚았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는 2002년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할 당시 SK그룹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2억원을 받은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을 선고받았다.

김 후보자는 "표적 사정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고, 두 번째 표적 사정은 추징금에 더해 숨막히는 중가산 증여세의 압박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두 번째 표적 사정'이란 김 후보자가 2008년 지인 3명에게 불법 정치자금 총 7억 2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것을 뜻한다. 김 후보자는 "추징금을 성실납부하지 않는 전두환 같은 사람들을 겨냥했을 중가산 증여세는 하나의 사안에 대해 추징금도 부과하고 증여세도 부과하는 이중 형벌이었다"며 "실제로는 추징금이든 세금이든 안 내려고 작정한 사람들에게는 아무 부담이 안 되고, 저처럼 억울해도 다 내기로 마음먹은 사람에게는 추징금 이전에 중가산세라는 압박이 무섭게 숨통을 조이게 돼 있다"고 주장했다.

중가산세로 처음 고지금액 1억 2000만원 대비 두 배 가까이 뛴 2억 1000여만원을 최종 납부했다는 김 후보자는 "신용불량 상태에 있던 저는 지인들의 사적채무를 통해 일거에 세금 압박을 해결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야당이 '허위 차용증', '쪼개기 불법 후원'이라고 맹공하는 차용증이 중가산세 납부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손을 벌린 것이라는 해명이다. 김 후보자는 2018년 강모에게 4000만원 등 11명에게 총 1억 4000만원을 빌리고 차용증을 써줬다. 강씨는 지난해 초까지 김 후보자의 후원회장을 3년 넘게 맡았던 인물이다.

김 후보자는 "2017년 7월쯤 치솟는 압박에 더 이상 이렇게는 못 살겠다는 생각을 한 저는 문제 없는 최선의 방법으로 여러 사람에게 1000만원씩 일시에 빌리기로 결심했다"면서 당시 자신의 신용상태 탓에 이밖에 방법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것이 2018년 4월 여러 사람에게 같은 날짜에 같은 조건으로 동시에 1000만원씩 채무를 일으킨 이유다. 차용증 형식이 똑같은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고 부연했다.

김 후보자는 "처음부터 이 분들에게는 이자만 지급하다가 추징금을 완납한 후 원금을 상환할 생각이었다"면서 "천신만고 끝에 근 10억원의 추징금과 그에 더한 중가산 증여세를 다 납부할 수 있었고, 최근에야 은행대출을 일으켜 사적 채무를 청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자신을 둘러싼 일련의 의혹 제기로 인해 "다 발가벗겨진 것 같다는 고통을 호소하는 아내의 눈에서 실핏줄이 터졌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의 교육을 전담해주며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애들 엄마까지 청문회에 부르겠다는 냉혹함 앞에서 한 사내로서 참 무기력하고 부끄럽다"고 말했다.

그는 아들의 대입 관련 '아빠 찬스' 의혹에 대해서는 "저도 놀랄 정도로 독립적으로 성장해온 제 아이에 대해 관련 교수가 이미 공개적으로 언론에 답장까지 했는데, 왜 문제를 제기했던 언론들은 입을 닫고 있나"라고 따져 물었다. 김 후보자는 "지난 5년간 교회에 낸 헌금이 근 2억원이라는 걸 비난한 야당의원들의 지적"에 대해 "저는 지금까지 살아내고 버텨온 것을 제가 믿는 하나님과 국민의 은혜로 생각한다. 저나 제 아내나 그런 마음으로 살아오고 헌금도 했다. 그런 것까지 비난받을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자는 "중앙당의 요청에 따라 제게 2002년 서울시장 선거 지원금을 전달했던 기업의 대표를 부르건 저를 표적 사정한 검사들을 부르건 상관없고 저도 그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서도 "그간의 고통을 그저 함께 나눠준 제 주변 사람들에게 무슨 죄가 있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남아 있는 모든 궁금증에 성실히 답하고 생산적인 정책청문을 할 수 있도록 차분히 준비하겠다"며 "다시 한 번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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