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만 마리를 한꺼번에…전남 장성에 떼로 풀어준 '이 동물' 정체

2025-06-23 00:05

add remove print link

국내 양식 생산액은 지난해 기준 5140억 원

아이들이 민물장어 치어(새끼)를 방류하는 행사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아이들이 민물장어 치어(새끼)를 방류하는 행사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정부가 민물장어 새끼를 대량으로 방류했다.

해양수산부가 6월 20일부터 열흘간 전남 장성댐 일원 등 곳곳에서 민물장어 새끼인 실뱀장어 44만 마리를 방류한다고 최근 밝혔다.

한국의 뱀장어(민물장어) 양식 생산액은 지난해 기준 5140억 원으로 전체 내수면 어업의 74%를 차지한다. 뱀장어는 민물에서 서식하다가 산란을 위해 바다로 내려가는 대표적인 강하성 어류다. 필리핀 인근 심해에서 산란하며 부화한 실뱀장어는 다시 한국, 중국, 일본 등으로 회유하는 특성이 있다.

뱀장어 양식은 한국으로 회유하는 실뱀장어를 포획하거나 중국, 대만 등에서 수입한 실뱀장어를 활용하고 있어 지속적인 자원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로 회유하는 뱀장어(극동산 뱀장어)의 국제 거래를 제한하는 논의가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 등 국제기구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정책적 대응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연합뉴스는 전하기도 했다.

해양수산부는 실뱀장어 자원 회복과 뱀장어 수급 조절, CITES 등 국제 논의 대응, 양식장 이식 관련 제도 개선을 논의하기 위해 최근 실뱀장어 민관협의체를 발족했다.

물속에서 꿈틀거리는 민물장어 여러 마리 모습을 AI를 활용해 제작한 이미지. 실제 모습과 다시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물속에서 꿈틀거리는 민물장어 여러 마리 모습을 AI를 활용해 제작한 이미지. 실제 모습과 다시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한국에 서식하는 민물장어는 주로 뱀장어로 알려진 종이다. 한국의 하천, 강, 호수, 저수지 등 다양한 민물 환경에서 발견된다.

민물장어는 뱀장어목에 속하는 어류로 긴 뱀 같은 몸통과 부드러운 피부, 점액질로 덮인 외형이 특징이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몸길이가 60~100cm 정도이며 드물게 1.5m까지 자라는 개체도 있다. 몸 색깔은 회갈색 또는 어두운 초록빛을 띠며 배 쪽은 밝은 은백색이다. 민물장어는 야행성으로 주로 밤에 활동하며 낮에는 바위 틈이나 수초 사이에 숨어 지낸다.

민물장어의 생태는 독특하다. 이들은 회유성 어류로 바다와 민물을 오가며 생활한다. 이른바 강바다회유성 생물로 민물에서 성장하다가 산란을 위해 바다로 돌아가는 생애 주기를 가진다.

한국의 민물장어는 주로 동아시아 지역, 특히 일본, 중국, 대만 등과 공유되는 서태평양의 사르가소 해역 근처에서 산란한다고 알려져 있다. 새끼 장어 즉 실뱀장어는 해류를 타고 한국 연안에 도달한 뒤 강을 거슬러 올라가 민물에서 성장한다. 이 과정은 수년에서 십여 년에 걸쳐 이루어지며 성체가 되면 다시 바다로 돌아가 산란 후 생을 마감한다.

민물장어는 식성 면에서 잡식성에 가까우며 작은 물고기, 갑각류, 수생 곤충, 플랑크톤 등을 먹는다. 이들은 강바닥의 퇴적물 속에서 먹이를 찾는 데 능숙하며 강한 턱과 이빨로 먹이를 씹는다.

민물장어는 환경 적응력이 뛰어나 수질이 나쁜 곳에서도 생존할 수 있지만 수질 오염과 댐 건설로 인해 서식지가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특히 한국에서는 하천의 개발과 환경 변화로 민물장어 개체 수가 감소하고 있어 보호 노력이 필요한 실정이다. 한국 정부와 환경 단체들은 민물장어의 개체 수 회복을 위해 양식 기술 개발과 서식지 보존을 추진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방류 사업도 진행된다.

이런 가운데 민물장어는 한국에서 중요한 식재료로 사용된다. 장어구이, 장어덮밥, 장어탕 등 다양한 요리로 사랑받으며 특히 여름철 보양식으로 인기가 많다. 민물장어는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건강식으로 여겨진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