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면서 '만세'하는 사람, 알고 보면 엄청난 통증 때문일 수 있습니다

2025-06-19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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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자세로 읽는 건강 신호
팔을 머리 위로 올리면 생기는 놀라운 변화

수면 자세를 보면 건강 상태를 일부 짐작해 볼 수 있다.

누워서 잠들 때 무의식중에 양팔을 머리 위로 올리는 사람들이 있다. 마치 만세를 하듯 팔을 머리 위로 벌린 채 자는 모습은 조금 특이해 보일 수 있지만, 상당수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수면 습관 중 하나다. 이 자세는 단순한 버릇이 아니라, 몸의 상태나 심리적인 요인과도 연결돼 있을 수 있다.

◆신경 안정과 림프 흐름이 영향을 줄 수 있다

팔을 위로 올리고 자는 사람은 뇌가 긴장을 풀고 신경계를 이완시키는 상태일 수 있다. 팔을 올리는 동작은 흉곽을 열어 숨쉬기를 넓고 편안하게 해주며, 자연스럽게 긴장을 완화한다. 특히 낮 동안 스트레스가 많았거나 긴장 상태가 지속됐던 사람에게 자주 나타나는 자세다. 또한 팔을 들어 올리는 자세는 겨드랑이 부위의 림프 흐름을 자극해 순환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어깨나 목 통증으로부터 회피하려는 무의식적 선택

특정한 자세로 인해 어깨나 목에 통증이 있을 경우, 그 부위를 압박하지 않기 위해 팔을 위로 들어 올리는 경우도 있다. 어깨관절에 미세한 염증이나 불편이 있을 경우, 똑바로 팔을 두는 자세가 오히려 통증을 유발할 수 있어, 무의식적으로 ‘편안한 위치’를 찾아 팔을 올리게 되는 것이다. 이때는 팔이나 손이 저릿해지거나 아침에 어깨가 뻐근한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폐 건강, 호흡 습관과도 연결된다

팔을 위로 들고 자면 흉곽이 확장돼 폐가 편하게 팽창할 수 있다. 평소 가슴 호흡이 부족하거나, 폐활량이 작은 사람일수록 자연스럽게 흉곽을 열어주는 이 자세를 선호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일종의 보상 작용으로, 더 많은 산소를 공급받기 위한 무의식적인 선택일 수 있다. 특히 수면 중 가벼운 코골이나 수면무호흡 증상이 있는 사람도 이런 자세를 취하는 경우가 있다.

◆심리적 안정감을 위한 자세일 수도

심리적으로 안정된 상태일 때 몸은 자신도 모르게 ‘열린 자세’를 취한다. 양팔을 벌리거나 위로 올리는 자세는 외부 자극에 대한 방어보다는 이완과 수용의 신호로 해석되기도 한다. 반대로 불안하거나 경계심이 강한 사람은 팔을 몸에 더 가깝게 붙이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팔을 올리고 자는 습관은 평소에 자신감이 있거나 스트레스를 잠으로 잘 해소하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팔 저림, 어깨 통증 유발할 수 있어

이 자세는 어깨나 팔의 혈류를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오래 유지하면 팔 저림이나 통증이 생길 수 있다. 특히 뼈대가 마른 사람이나 혈액순환이 약한 사람은 아침에 팔이 저리거나 감각이 무뎌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또한 어깨를 올린 상태가 장시간 지속되면 회전근개에 무리를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자주 팔이 저리거나 어깨에 뻐근함을 느낀다면 수면자세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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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수면자세로 조정하려면

팔을 위로 올리는 수면 자세가 특별히 건강에 나쁘진 않지만, 불편을 느낀다면 천천히 자세를 조정하는 것이 좋다. 양쪽 팔을 살짝 몸통 옆에 두거나, 가슴 위에 얹는 방식으로 자세를 바꾸되 억지로 팔을 묶거나 누르지는 말아야 한다. 적절한 베개 높이와 어깨를 감싸는 얇은 담요도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숙면에 중요한 건 자세보다도 깊은 이완과 편안한 환경이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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