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닭이 아니다…한라산에 나타났다 감쪽같이 사라진 '이 동물' 정체
2025-06-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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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한라산 영실 탐방로 입구 주차장서 발견

한국에서는 보기 드문 신비로운 새가 제주 한라산에 나타나 화제가 됐다.
인도·스리랑카 등지에서 볼 수 있는 흰 공작새 1마리가 제주 한라산에서 한때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한라산국립공원 영실지소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닭 정도 크기의 흰 공작새 1마리가 한라산 영실 탐방로 입구 주차장에서 발견됐다. 해당 흰 공작새는 아직 어린 새끼로 추정되며 당시 탐방로 입구 주차장을 자유롭게 돌아다녀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현장에 있던 상당수 관광객들이 해당 흰 공작새를 사진으로 찍어 온라인 공간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연합뉴스에 "이곳에 있을 것 같지 않은 새(흰 공작새)인데 어디서 날아온 건지 신기했다"라고 말했다. 한라산국립공원 영실지소 관계자도 "이 흰 공작새는 지난달 말부터 목격돼 이달 14일까지 발견됐지만 그 이후 현재는 사라졌다"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제주도 내에서는 일부 관광지에서 관광용으로 공작새를 키우고 있다. 그러나 대표적인 2곳의 관광지에서는 모두 공작새가 탈출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흰 공작새는 한국에서 드물게 발견되는 희귀 동물이다. 인도공작의 백변증(루시즘) 돌연변이로 인해 독특한 흰색 깃털을 가진 조류이다.
일반 공작새와 달리 흰 공작새는 멜라닌 색소가 부족해 깃털이 하얗게 나타나며 이는 유전적 변이로 매우 드물게 발생한다. 알비노와 혼동되기도 하지만 알비노는 눈이 붉은 반면 흰 공작새는 푸른 눈을 가지고 있다. 흰 공작새의 수컷은 화려한 꼬리 깃털을 부채처럼 펼쳐 암컷에게 구애하며 이 깃털은 눈 모양의 무늬가 희미하게 보인다.
한국에서는 야생에서 자연적으로 서식하지 않으며 주로 동물원, 사육장, 또는 개인 소유의 관상용으로 사육된다. 인도공작이 한국 토종은 아니지만 흰 공작새는 그 희소성으로 주목받는다.
흰 공작새는 사육 환경에서는 곡류, 과일, 곤충 등을 먹으며 닭과 유사한 사육 방법으로 관리된다. 그러나 덩치가 크고 화려한 외관으로 인해 일반 가금류처럼 대량 사육되지는 않는다. 일부 초등학교나 동물원에서 관찰되며 서울대공원과 같은 곳에서 희귀 동물로 소개되기도 한다.
흰 공작새는 번식력이 강하지만 백변증 개체는 유전적으로 드물어 개체 수가 많지는 않다. 서식지로는 인도, 스리랑카 등 남아시아가 원산지이며 한국에서는 인공적 환경에서만 볼 수 있다.
흰 공작새는 그 아름다움으로 인해 고대부터 왕족이나 귀족의 상징으로 여겨졌으며 신세계백화점의 초기 로고나 NBC 로고에도 공작새가 모티브로 사용됐다. 한국에서는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되지는 않았으나 그 희귀성으로 인해 보호와 관리가 필요하다.
흰 공작새의 울음소리는 일반 공작새와 마찬가지로 '꾸워어어엉' 또는 '빼애'로 우렁차며 사람을 놀라게 할 수 있다. 이 동물은 화려한 외모로 관상용으로 사랑받지만 사육 시 특히 부엉이, 족제비 같은 포식자에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