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B-2 스텔스 폭격기 6대 괌 이동... 이란 핵시설 타격 준비 가능성

2025-06-22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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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지하 핵시설 파괴 유일 무기 '벙커버스터' 탑재 가능

B-2 스텔스 폭격기 /     화이트맨공군기지 홍보영상 캡처
B-2 스텔스 폭격기 / 화이트맨공군기지 홍보영상 캡처

미국이 21일(현지시각) 이란 지하 핵시설을 파괴할 수 있는 무기인 초대형 폭탄 '벙커버스터 GBU-57' 탑재가 가능한 공군 B-2 스텔스 폭격기를 미 본토에서 출발시켰다.

로이터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에 미국 참여를 검토 중인 와중에 태평양 괌으로 B-2 폭격기들을 이동시키고 있다고 2명의 미국 당국자가 밝혔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당국자들 중 한 명은 B-2 폭격기에 대해 괌을 넘어 추가로 이동하라는 명령은 아직 떨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이들 폭격기의 이동이 중동 지역 긴장 고조와 연관돼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항공 전문 매체 더 에비에이셔니스트는 "MYTEE 11 편대와 MYTEE 21 편대로 구성된 B-2 스피릿 폭격기들이 21일 새벽 미주리주 화이트먼 공군기지에서 출발했다“라면서 ”목적지는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B-2 폭격기 여러 대가 이날 미주리주 화이트먼 공군기지에서 이륙했고, 태평양을 가로지르며 서쪽으로 이동 중이라고 전했다. 비행 추적 데이터를 보면 이들 B-2 폭격기는 일부 비행 구간에서 공중급유기와 함께 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스뉴스는 미국 본토에서 이륙한 B-2 폭격기는 6대고 현재 괌의 미군 기지로 향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또 폭격기들이 미주리주에서 이륙한 뒤 재급유를 한 것으로 보이며, 이는 벙커버스터 폭탄일 가능성이 큰 무거운 탑재물로 인해 연료 탱크를 완전히 채우지 않고 이륙했음을 시사한다고 폭스뉴스는 평가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전문가들과 당국자들은 이들 폭격기가 인도양의 디에고 가르시아 섬에 있는 미국과 영국의 군사기지까지 이동할지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디에고 가르시아 기지가 중동 지역에서 작전을 수행하기에 이상적 위치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지난 달까지 디에고 가르시아 기지에 B-2 폭격기를 배치했지만, 이후 배치 자산을 B-52 폭격기로 대체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B-2 스텔스 폭격기는 1989년 노스롭 그루먼이 개발한 미국의 전략 폭격기다. 삼각형 모양의 독특한 날개 형태로 레이더 탐지를 회피하는 스텔스 기능을 가진 첨단 무기체계다. 총 21대가 제작됐다. 1대당 제작비는가 무려 22억 달러(약 3조원)에 달한다. 최대 속도는 마하 0.95이고, 최대 1만8000kg의 폭탄을 탑재할 수 있다.

B-2 폭격기는 1개 무게가 3만 파운드(약 13.6톤)에 달하는 벙커버스터 GBU-57 2기를 탑재할 수 있다. B-2 폭격기만 이를 탑재해 공격을 할 수 있게 프로그래밍된 것으로 알려졌다.

벙커버스터 GBU-57은 미국의 초대형 관통 폭탄이다. 2007년 개발을 시작해 2011년부터 실전 배치된 이 폭탄은 길이 6.2m, 지름 0.8m에 달하는 거대한 크기를 자랑한다. 지하 시설을 초토화하기 위한 용도로 미국에서 개발한 초강력 폭탄으로 위치정보시스템(GPS) 기반으로 개발돼 더 정밀한 폭격을 할 수 있는 벙커버스터 GBU-57은 이란의 산악 지역 포르도의 지하 깊숙이 건설된 핵시설을 지상 작전 없이 파괴할 수 있는 현존하는 유일한 무기로 여겨진다. 이 폭탄은 콘크리트 60m, 흙 200m를 관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 이란의 지하 핵시설 공격에 가장 적합한 무기로 평가받는다.

그간 미 군사력을 동원해 이란 핵 시설을 직접 타격할지를 고심하던 트럼프 대통령은 결정을 미룬 채 지난 19일 이란에 2주간의 '협상 시한'을 제시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위치한 자신의 골프 클럽에 머물고 있으며, 이날 저녁 워싱턴DC에 돌아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NYT는 미국 본토에서 B-2 폭격기가 이륙한 것이 '이란 핵시설 타격'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결정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NYT는 "실제 공격에 투입되지 않더라도 대통령과 군 지휘관들에게 옵션을 제공하기 위해 군사 자산을 이동시키는 것은 일반적인 조처"라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이들 폭격기에 대한 공격 명령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자신이 제시한 2주간의 시한이 "최대치"라면서 "이는 사람들이 이성을 되찾는지 지켜보는 시간"이라고 말한 바 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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