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너무 억울하다... 난 절대 '왕수박' 아니다”
2025-06-22 10:53
add remove print link
"전해철과 웃은 것은 李 체포동의안 부결 도움 청할 때"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수박'은 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를 뜻하는 멸칭으로 쓰인다. 당론이나 주류 다수파와 의견을 달리하는 소수파와 당내 비판세력을 '국민의힘의 프락치'로 비판할 때 사용된다. '왕수박'은 비판 정도가 심할 때 쓰이는 표현이다.
박찬대 의원과 오는 8월 2일 전당대회에서 맞붙는 정 의원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유튜브 채널 '이동형 TV'에 출연한 장면을 담은 영상을 소개했다.
해당 방송에서 정 의원은 "저보고 ‘왕수박’이라는데 이건 사실이 아니다"며 겉은 물론이고 속도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한 충심으로 가득 차 있다고 말했다.
2023년 9월 21일 이 대통령(당시 당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뒤 전해철 의원과 웃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된 적이 있다. 그러자 강성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왕수박 정청래의 모습' '이 대통령을 배신했다' 등의 격한 반응이 나왔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그 장면은 체포동의안 투표 직전 의원총회에 들어가는 장면"이라며 가결을 기뻐해 웃고 있다는 건 터무니없는 오해라고 반박했다. 그는 "그때 저는 어떡하면 가결을 막을까 싶어 전 의원을 담당하면서 도와달라고 부탁하며 밥도 먹고 술도 먹었다"면서 "아마 (의총장으로) 들어가면서 도와달라고 부탁하면서 웃은 장면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당대표 경선과 관련해서는 "지금 저한테 사람들이 세 가지를 이야기하고 있다"며 자신을 향한 세 가지 조언을 소개했다. 지금 당대표를 해 가장 중요한 이 대통령 집권 초기 1년을 뒷받침하라는 의견, 1년 뒤 2년짜리 당대표를 해 총선 공천권을 갖고 23대 총선을 책임지라는 의견, 2026년 6월 1일 서울시장 선거에 나가 정권 재창출에 기여하라는 의견이 그것이다.
정 의원은 "모두 다 맞는 말로 이럴 때 저는 노무현 전 대통령 기준을 따른다"며 "셋 다 옳은 길이고 공익적 가치가 있어 판단이 안 설 때면 '나한테 손해가 뭐고 이익이 뭐냐' 생각하면 바로 계산이 된다"고 했다. 그는 "셋 중 가장 손해 가는 1년짜리 당대표다. 전 가장 손해 보는 길을 택한 것"라고 말하며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