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고생 3명 동반 사망 충격... 유서에 적힌 내용 알려졌다
2025-06-22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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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과 휴대폰에 유서 남겨... 학부모들, 경찰에 미귀가 신고

부산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고등학생 3명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에서 가족들이 사전에 미귀가 신고를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전날 오전 1시 39분쯤 부산 해운대구 좌동 한 아파트 화단에서 부산의 한 예술계 고등학교에 소속된 2학년 여학생 3명이 쓰러진 채 발견돼 오전 2시 11분쯤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모두 숨졌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숨진 학생들의 가족이 사망사건 신고 접수 한두 시간 전인 전날 0시 15분 경찰에 미귀가 신고를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경찰청은 처음엔 정확한 신고 접수시간에 대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가 이후 확인했다.
숨진 3명은 같은 고등학교 같은 반에 다니는 친구 사이로 확인됐다. 이들이 지난 20일 오후 11시 42~43분쯤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20층에서 내리는 모습이 아파트 CCTV에 마지막으로 찍혔다. 해당 아파트는 여학생 3명 모두 살지 않는 곳이다. 경찰은 숨진 학생 중 1명이 사건 현장 주변에 거주해 이 아파트를 선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학생들 중 2명은 현장에, 1명은 휴대전화에 유서를 남겼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유서 내용은 대부분 학업 스트레스와 부담감이 크다는 내용이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현재 힘들다. 주변사람들에게 고맙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학교 폭력이나 괴롭힘 등 다른 내용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의 신체에서도 별다른 폭행 징후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부산시교육청은 공동대책반을 구성해 진상 파악에 나섰다. 교육청은 전날 오전 10시 위기관리위원회를 소집하고 교육감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중등교육과장 등을 중심으로 공동대책반을 구성해 사망 경위를 자체 조사하고 해당 학교에 대한 특별감사에도 착수했다.
부산시교육청은 유족 지원을 위해 숨진 학생들의 빈소가 차려진 병원 3곳에 각각 장학관 1명을 긴급 파견했다. 숨진 학생들이 다녔던 A고교도 위기관리위원회를 열어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유족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다만 가족들로부터 미귀가 신고를 받은 직후 학생들의 휴대전화 위치 추적 등 초동대처를 제대로 했는지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답을 하지 않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