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제 모든 미국 시민과 군인은 우리의 합법적 표적”

2025-06-22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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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언론들은 미국 직접 타격 사실을 어떻게 전했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트럼프 대통려 인스타그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트럼프 대통려 인스타그램

이란 현지 매체들이 미국의 핵시설 직접 타격 사실을 확인하며 강경한 반응을 보였다. 모든 미국 시민과 군인이 합법적 표적이 됐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핵시설 3곳을 직접 타격했다고 발표한 21일(현지시각)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쿰주(州) 위기관리센터 대변인을 인용해 포르도 핵시설이 공격받았다고 전했다. 대변인은 “21일 새벽 쿰 지역의 방공 시스템이 활성화돼 적의 목표물을 탐지했다. 이후 포르도 핵시설 일부가 적 공군의 공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포르도 시설은 이란의 주요 우라늄 농축 시설 중 하나다. 지하에 위치해 방어에 유리한 구조로 알려져 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아크바르 살레히 이스파한주 부주지사의 발언을 인용해 나탄즈와 이스파한 핵시설이 공격받았다고 보도했다. 살레히 부주지사는 “이스파한과 나탄즈의 핵시설이 적의 공습을 받았으며, 지역 방공망이 침략자들에게 대응 사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방공 시스템이 작동해 일부 미사일을 요격했다고 주장했지만, 시설의 구체적인 피해 규모는 언급하지 않았다. 타스님은 나탄즈 핵시설에 있던 인원들이 공격 전 대피해 인명 피해를 최소화했다고 보도했다. 나탄즈 이란 핵 프로그램의 핵심 시설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공격 표적이 된 바 있다.

파르스 통신은 이번 공격이 미국의 직접적인 군사 개입으로 이뤄졌다면서 “이란의 주권에 대한 명백한 침탈”이라고 규정했다.

이란 국영 TV는 이번 공격에 대한 가장 강경한 반응을 보였다. 이날 방송에서 한 진행자는 “모든 미국 시민과 군인은 이제부터 합법적 표적이 됐다”라면서 보복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국영 TV는 중동 전역의 미군 기지를 강조한 지도 그래픽을 화면에 띄우며 “이란의 사정거리 안에 있다”는 문구를 삽입했다.

해당 지도는 이라크, 시리아, 사우디아라비아 등에 위치한 미군 기지를 구체적으로 표시해 이란이 보복 공격의 잠재적 표적을 명확히 한다는 인상을 안겼다. 진행자는 “미국의 군사 행위는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시작한 전쟁은 우리가 끝낼 것”이라고 했다.

국영 TV는 이란이 국제법에 따라 자위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반복 보도했다.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공식 텔레그램 계정은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지난 18일 연설 내용을 재공유했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연설에서 “미국과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은 이란의 항복을 기대하지만, 이는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발언은 이란 국영 TV의 “합법적 표적” 선언과 맥락을 같이한다.

바가이는 미국이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을 지원한 데 이어 이번 공습으로 직접 개입했다고 비판하며 “미국과의 대화는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엔과 국제사회가 미국의 군사 행동을 규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파르스 통신은 이란 이슬람 혁명수비대(IRGC)의 반응도 전했다. IRGC 대변인은 “미국의 공격은 이란의 자주권에 대한 도발이며, 이에 대한 대응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중동에서 벌이는 패권주의는 지역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며 IRGC가 모든 군사적 옵션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이란 국영 TV는 공격 직후 테헤란과 쿰 등 주요 도시에서 반미 시위가 시작됐다고 전했다. 방송은 시위대가 미국과 이스라엘 국기를 불태우며 “미국에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외쳤다고 보도했다. 시위자들은 2020년 미국의 드론 공격으로 사망한 가셈 솔레이마니 IRGC 쿠드스군 사령관의 초상화를 들고 보복을 촉구했다. 국영 TV는 시위 규모가 수천 명에 달한다고 주장하며 국민들이 정부의 강경 대응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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