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철도 기관사'가 장관 후보자 됐다
2025-06-23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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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지명돼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김영훈 전 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을 지명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현직 한국철도공사 기관사 출신으로 노동운동계에서 정치계로 진출한 대표적 인물이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지명한 장관 후보자 명단을 발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는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이 지명됐다. 외교부 장관으로는 조현 전 외교부 주UN 대한민국 대표부 특명전권 대사가, 통일부 장관으로는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명됐다.
국방부 장관에는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명됐다. 안 의원이 국방장관에 임명된다면 64년 만의 문민 국방장관이 된다. 국가보훈부 장관과 환경부 장관에는 권오을 대한민국헌정회 부회장과 김성환 민주당 의원이 각각 지명됐다.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송미령 현 장관을 유임했다. 이외에 이 대통령은 해양수산부와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민주당의 전재수, 강선우 의원을 각각 지명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는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가 지명됐고, 국무조정실장에는 윤창렬 LG글로벌 전략개발원장이 발탁됐다.
김영훈 전 위원장은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와 동아대학교를 졸업했다.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을 전공하며 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2년 철도청에 입사해 철도 기관사로 임용됐으며, 2000년 철도노조 부산지부장으로 당선됐다.
2004년 철도노조 위원장으로 당선된 김 전 위원장은 2010년 민주노총 위원장에 출마해 당선돼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일했다. 이후 2017년 7월 정의당 노동본부장으로 임명됐으며 2019년 9월 재임명됐다.
김 전 위원장은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직후부터 이 대통령(당시 성남시장)과 친노동서적 독서회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19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이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가 민주당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공천되자 심상정 정의당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정의당에 입당했다.
20대 대선에서는 이재명 후보 선대위 노동위원장을 맡아 노란봉투법 등 노동공약과 고속철도통합공약 등 노동과 철도관련 정책지원을 했다. 이 대통령 대선후보 캠프에서 활동했지만 민주당에는 입당하지 않고 국민후보추천에 참여했다.
더불어민주연합 국민경선후보 10인에 들었으나 심사에서 탈락해 비례번호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시민사회 측과 민주당 측의 갈등으로 선순위자가 자진사퇴 및 컷오프를 반복하며 20번에 배정받았다. 김 전 위원장이 청문회를 거쳐 공식 임명되면 비례 순번을 반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