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겨서 걱정했는데...맛있다고 소문나더니 주문 1위 한 ‘과일’
2025-06-25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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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생겼지만 달콤함은 그대로'라는 컨셉으로 재탄생
사과는 봄철 사과나무에 핀 하얀 꽃에서 시작된다. 꽃이 수정되면 열매가 맺히기 시작하고, 긴 시간 햇빛과 물, 온도 조건 속에서 점차 사과의 형태로 자라난다.
하지만 꽃이 피고 열매가 형성되는 중요한 시기에 이례적인 폭염과 연이은 태풍이 겹치면서 사과가 제대로 자라기 어려운 여건이 이어졌다. 강한 바람과 고온으로 인해 열매가 낙과되거나 외형이 손상되는 일이 잦았고, 이로 인해 2023년에는 전체 생산량이 2011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처럼 위기 속에서 버려질 뻔한 사과가 오히려 소비자의 선택을 받으며 판매 1위로 거듭난 사례가 나왔다.

롯데홈쇼핑은 외형에 흠이 있어 상품성이 낮은 ‘못난이 사과’를 브랜드화한 ‘아름아리’가 올해 상반기 누적 판매량 350톤을 기록하며, 과일 부문 주문 1위에 올랐다고 25일 밝혔다.
‘아름아리’ 사과는 지난 2023년 폭염과 태풍 등으로 국내 사과 생산량이 201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과수농과의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롯데홈쇼핑은 전체 사과 생산량의 약 30%를 차지하는 못난이 사과를 ‘못생겼지만 달콤함은 그대로’라는 컨셉으로 재탄생시켰다. 또한 외관상 흠집이 있어도 12브릭스 이상의 고당도 사과를 선정해 품질을 유지했다.
지난해 출시 방송에서는 ‘못생겨도 맛만 있으면 좋다’, ‘먹어서 응원할게요’ 등 시청자들의 높은 호응 속에 40분 만에 3500세트가 판매됐다. 올해 상반기에는 350톤 이상 팔리며 롯데홈쇼핑 전체 과일 중 주문 건수 1위를 기록했다.
이번 사례는 경남 거창군 소재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농업회사법인 열매나무'와 협업해 못난이 사과를 성공적으로 상품화한 성과로 꼽힌다.

여기에 단순히 단발성 판매를 넘어 지역 농가와의 지속적 거래·수익 안정·콘텐츠 제작까지 아우르는 구조를 설계했다. 월 1회 정기 편성 보장, 출하시기 대규모 직매입 통한 안정적인 수익 창출 지원, 쇼호스트 활용 ASMR 등 콘텐츠 제작으로 홍보 효과를 극대화했다.
지난 20일에는 풍기농협의 세척 사과를 론칭해 준비 물량이 50분 만에 완판되는 등 지역 협동조합과 협업도 활발히 확대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향후 지역 특산물을 발굴하고 농가 직거래 상품 확대를 통해 지역 농가와 상생하는 유통 모델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태형 롯데홈쇼핑 식품팀장은 “경남 거창의 못난이 사과를 아름아리로 브랜딩한 결과 고객들의 큰 호응 속에 연간 350톤 이상 판매되는 1위 과일로 재탄생했다”며 “앞으로도 국내 우수 농특산물을 발굴해 채널 입점부터 마케팅, 콘텐츠 제작까지 전방위 지원을 강화해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유통 플랫폼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