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청문회, 끝내 파행되며 종료... 김민석이 오늘(26) 페북에 올린 글

2025-06-26 08:37

add remove print link

국민의힘 “면죄부 청문회” vs 민주당 “맹탕 청문회”
김민석 “위대한 대한민국 시대를 여는 참모장이 되겠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 뉴스1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 뉴스1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26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인사청문회를 마쳤다”며 청문회를 지켜본 이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 후보자는 “둘째 날 오후 늦게부터 야당 위원님들께서 회의장에 들어오지 않아 자정에 자동 산회됐다. 자료제공을 문제 삼았지만 요청하신 자료를 제공하겠다고 이미 말씀드린 상태였다”며 “결국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께서 제기한 ‘6억 원 장롱 현금’ 주장의 허위를 사과하는 것이 야당에 부담이 된 듯하다. 아쉽다”고 했다.

또한 “삶의 팍팍함 속에서도 공적 책임을 다해왔지만, 국민 여러분의 눈높이에 여전히 미흡하실 대목들에 송구하다”며 “이재명 정부 첫 총리 후보자로서의 막중한 책임감을 실감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민생 위기를 극복하고 위대한 대한민국 시대를 여는 참모장이 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고 밝혔다.

이어 “18년의 야인생활 동안, 하늘과 국민이 가장 두렵고 감사함을 온몸으로 배웠다”며 “인준이 된다면 국민과 하늘을 판단의 기둥으로 삼겠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하는 것을 언급하며 “제2의 IMF 같은 민생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추경 편성안 설명이다. 국회의 협조와 국민 여러분의 응원을 부탁드린다. 저도 오늘은 국회의원 자격으로 국회에 있다. 국회 인준까지 남은 시간 차분히 기다리며 일할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열린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여야의 대립 속에 제대로 진행되지 못한 채 자정을 기해 자동 산회됐다. 김 후보자의 ‘자료 부실 제출’ 논란과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의 ‘6억 원 장롱 현금’ 발언이 여야가 충돌한 이유였다.

여야는 정회 후 회의장을 재개하지 못했고, 결국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차원의 심사경과보고서 채택도 불투명해졌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인사청문회 속개를 기다리다 정회 후 저녁식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 뉴스1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인사청문회 속개를 기다리다 정회 후 저녁식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 뉴스1

국민의힘은 청문회 내내 김 후보자의 재산과 가족 관련 의혹을 집중 제기했지만 결정적인 새로운 의혹을 추가로 밝히는 데는 실패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검찰 개혁, 경제 정책 방향 등 정책 질의보다는 김 후보자 엄호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청문회를 ‘면죄부 청문회’로 만들었다고 비판했고,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정쟁성 주장만 반복해 ‘맹탕 청문회’로 만들었다고 반격했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의 불법 정치자금 관련 금전거래 의혹, 출판기념회 수입, 가족 생활비 지원 등 세비 외 수입과 관련된 재산 형성 과정을 문제 삼았다. 특히 강신성 씨 등 주변 인물로부터의 채무에 대해 ‘대가성’ 의혹을 제기했다. 김 후보자는 이들 채무가 추징금 납부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으며, 청문회 전 은행 대출로 전액 변제했다고 해명했다. 미국 유학 시절 강 씨로부터 받은 송금은 배추 농사 투자 수익금이고, 오피스텔 거주는 우편물 수령용이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5년간 세비 수입은 5억 1000만원인데 반해 지출이 최소 13억 원에 이른다는 지적에 대해선 축의금과 출판기념회 수익, 처가의 생활비 지원 등으로 충당했다고 해명했다.

‘장롱에 현금을 쌓아뒀다’고 주장한 주진우 의원의 페이스북 글에 대해선 김 후보자와 민주당이 허위 의혹 제기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국민의힘은 마지막까지 김 후보자가 대출·상환 내역과 처가 증여세 신고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며 해명에 신뢰가 없다고 했다.

아들 관련 의혹도 청문회 내내 제기됐다. 유학자금 출처와 고교 시절 입법활동, 홍콩대 인턴 이력 등이 논란이 됐다. 김 후보자는 유학자금은 전 배우자가 전액 부담했으며 “아빠 찬스는 없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입시 서류로 증빙하라며 공세를 이어갔다.

또한 모친 소유 빌라 전세 계약을 맺은 사업가가 두 달 만에 퇴거하고 현 배우자가 입주한 점, 김 후보자의 칭화대 석사 학위 논란도 쟁점이 됐다. 국민의힘은 허위 학위 가능성을 제기하며 출입국 기록과 성적표 제출을 요구했지만, 김 후보자는 칭화대가 그런 대학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논문 표절률이 41%에 이른다는 지적에는 “기술적인 주석과 옮겨쓰기에 부족함이 있었다. 논문 작성 훈련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논문에 등장한 ‘반도자’, ‘도북자’ 표현은 중립적 의미였다고 해명했다.

이틀 차 청문회는 자료 제출을 둘러싼 여야 충돌로 정회된 뒤 끝내 속개되지 못했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가 사실상 청문회를 보이콧했다고 주장했고, 민주당은 주진우 의원의 허위 발언에 대해 사과하는 것이 먼저라고 맞섰다. 결국 청문회는 자정까지 재개되지 못했고, 산회됐다.

청문회가 파행으로 끝나면서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도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민주당은 청문회를 통해 의혹이 해소됐다며 보고서 채택을 주장했고, 국민의힘은 증인도 자료도 없는 ‘3무 청문회’였다며 부적격자 보고서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맞섰다.

민주당이 본회의에서 단독으로 인준안을 처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총리는 국회 인준이 있어야 임명 가능하지만, 현재 민주당을 비롯한 범여권의 의석수만으로도 인준안 가결이 가능하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NewsChat